언제부터인지 우리 주변에서도 이탈리아식 등 "지중해식 식사"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호텔 식당가에는 한때 건강식이라며 지중해식 식사 메뉴를
선전한 곳도 있었다.

그동안 발표된 많은 연구에 의하면 올리브유와 야채를 많이 먹는 지중해식
식사는 특히 심장 질환의 예방에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지어 지중해식 식사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현지 연구자들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식물성 기름에 많이 들어
있는 단순불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면 노화현상의 한가지인 인지능력의
감퇴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중해식 음식에 들어가는 올리브기름에는 단순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게 사실.

연구자들은 이 지방산을 많이 먹을수록 노화로 인한 인지능력 감퇴의 예방
효과가 더 커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자들은 이 지방산이 뇌 세포막의 구조가 유지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노화과정에서 지방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고 밝히고 있다.

기존 연구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나이들어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현상이 적게 생긴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단순불포화지방산은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에서도 기억력감퇴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우리에게는 익숙지 않은 올리브기름을 반드시 많이 먹어야 할까.

실제로 이런 효과가 있는 단순불포화지방산은 올리브기름 말고도 두유
해바라기유 옥수수기름 깨 호두 고등어 청어 등과 같은 식품에도 많이 함유돼
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게 있다.

심장질환의 예방과 관련해서 단순불포화지방산은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 결합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긴 한다.

그러나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결합 콜레스테롤"의 양을 증가시키지는 못한다.

적극적으로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늘리려면 운동을 열심히 하고 금연하는
것이 필요하다.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식품이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체중을 조절하는데도 도움이 되므로 심장병 고혈압 예방식으로 권장할
만하다.

신선한 채소 잡곡 콩류 해조류 등을 즐겨 먹도록 하자.

<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hshinsmc@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