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일어날 것인가.

타이거 우즈(25.미)가 예상대로 세계 정상의 남자골퍼들이 총출전한
앤더슨컨설팅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올라갔다.

최종일 상대는 아일랜드의 다렌 클라크(31).

클라크는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져있기 때문에 결승전은 우즈의 일방적
승리로 끝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클라크는 최종일 36홀 경기에서 올시즌 "최대의 이변"을 만들수 있을
것인가.

<>.세계의 톱프로골퍼 64명이 출전한 이 대회는 27일(한국시간) 8강전과
4강전을 동시에 치렀다.

톱시드의 우즈는 8강전에서 99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폴 로리를 1up으로
힘겹게 제쳤다.

우즈는 그러나 그 고비를 넘자 훨훨 날았다.

준결승전 상대는 세계랭킹4위 데이비스 러브3세.

러브3세는 우즈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우즈는 장타력을 앞세워 이글2 버디4개를 잡으며 14번홀에서 경기를
끝내버렸다.

5&4.

네홀 남기고 다섯홀 차로 이겼으니 나머지 홀은 경기를 할 필요조차
없었다.

클라크는 8강전에서 99라이더컵 미국대표였던 할 서튼을 2up으로 제친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2위 데이비드 듀발과 맞닥뜨렸다.

갤러리들은 듀발의 승리를 기원했다.

그래야 우즈-듀발간 정상다툼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클라크는 그러나 듀발을 4&2로 일방적으로 물리쳤다.

2홀 남기고 4홀차로 이겼으므로 경기는 16번홀에서 종료됐다.

클라크는 버디6 보기1개였고 듀발은 버디1개.

내용상으로 보아도 클라크의 완승이었다.

<>.결승전은 28일 36홀경기로 펼쳐진다.

18홀 플러스 18홀이므로 "실력외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이 극히 적은 것.

우즈는 94~96US아마추어챔피언십 3연패에서 보듯 매치플레이에 아주
강하다.

프로가 돼서도 지난해 NEC인비테이셔널과 아멕스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까지 석권하면 세계매치플레이 "3대 빅타이틀"을 휩쓰는 것.

클라크는 우즈에 비해 명성이 약하지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우즈에 버금가는 장타력으로 지난해 유러피언투어등에서 5승을 올렸다.

세계랭킹은 19위.

<>.우승상금 1백만달러(약 11억4천만원)를 놓고 세기의 대결을 벌이는
우즈와 클라크는 모두 부치 하먼의 제자.

이 대회를 앞두고 하먼의 지도아래 함께 연습하기도 했다.

클라크는 1년전부터 하먼에게 교습을 받았고 대회를 2주 앞두고 미국에
도착해서도 그를 찾았다고 한다.

<>.결승전을 앞두고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우즈가 앞서갔다.

"espn.com"과 "msnbc.com"에서는 각각 91.%, 82%의 네티즌들이 우즈의
우세를 점쳤다.

반면 "pgatour.com"에서는 51.6%가 백중세, 41.0%가 일방적 게임이 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우즈가 8강전에서 규칙위반으로 한 홀에서 패배했다.

우즈는 10번홀에서 스윙을 하다가 클럽이 나뭇가지를 건드렸다.

가지는 부러졌고 솔방울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우즈가 백스윙만 했지 다운스윙은 안했다는 점.

스윙을 완료했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스윙을 중도에서 멈추었기 때문에
"의도하는 스윙구역의 개선"(13조2항)이 됐던 것.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