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매스컴에서 가까운 장래에 물이 크게 부족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평균 강우량은 적지 않지만 좁은 국토에 인구가 많은데다
1인당 물 소비량이 외국에 비해 너무 많아서 멀지않아 물이 심각하게
모자란다는 예상이었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문제는 사람들이 평소에 마시는 물의 중요성
에 대해서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은 자체로 아무런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하고 영양소라고 할수도 없지만
우리 몸에서 결코 모자라면 안되는 요소다.

실제 음식은 먹지 않고도 수주간 혹은 그 이상을 견딜 수가 있지만 물을
섭취하지 않고는 수일을 견디기 어렵다.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한잔의 물이지만 또 아무렇지도 않게 써버리는 물
이지만 우리 몸에서 물만큼 중요한 물질은 없을 것이다.

성인들의 경우 체중의 55~70%가 물이다.

어린아이의 경우 체중의 80%가 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 인체는 어찌 보면 바다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인체의 모든 세포들이 소금물에 담겨 있는 것이다.

각종 필수영양소들이 혈액을 통해 전달되고 또 각종 찌꺼기들은 혈액
임파액 등과 같은 수분을 통해 소변의 형태로 배출되는 것이다.

수분은 체온조절을 돕기도 하고 인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각종의 생화학적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물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균적으로 건강한 어른의 경우 하루에 약 1.5~2.5l의 물이 필요하다.

물론 물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 들어 있는 수분과 따로 마시는 물에서
얻어지게 된다.

따로 마시는 물이란 커피 주스 우유 맹물 등이 모두 포함된다.

보통은 하루 6~8잔의 물을 마시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수 있다.

물론 날씨가 덥거나 운동을 해서 땀을 많이 흘린 경우, 설사한 경우, 열이
나거나 감기에 걸렸을 경우 더 많은 양의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방방곡곡 어디서나 물이 나지 않는 곳은 없을 정도로 비교적
물이 풍부한 나라다.

한데 주변을 보면 마실수 없는 물, 안전하지 않은 물이 너무나도 많다.

어제까지만해도 마실수 있었던 물이 이제는 마실 수가 없게 돼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거의 모두가 바로 공해 때문이다.

물을 정수해 마시거나 생수를 병에 담아 파는 것은 물이 귀하거나 수질이
좋지 못한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에게 이것이 생활화되고 만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할수 있다.

<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교수 hshinsmc@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