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명수들의 예를 들것도 없이 퍼팅을 잘하려면 스트로크가 부드럽고
템포가 좋아야 한다.

그런데 퍼팅라이가 아주 급한 내리막이거나 오거스타내셔널GC의 그린처럼
매우 빠른 그린에서는 좀 다른 전략을 써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잘못 스트로크했다가는 볼은 홀을 훨씬 지나쳐버린다.

요컨대 볼이 굴러갈 정도의 힘만 가해주고 나머지는 경사나 그린스피드를
타고 볼이 홀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너무 세지 않도록,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때는 보통의 퍼팅에서 적용되는 스트로크개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템포나 리듬등은 잊어버린뒤 백스윙은 1인치(2.54cm)이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볼을 툭 건드려주기만 하면 된다.

물론 폴로스루도 아주 작아야 한다.

백스윙이 작기 때문에 퍼터헤드가 "모멘텀"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진다.

퍼터헤드가 목표라인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낮아진다.

백스윙을 작게 하기 위해서는 컨트롤이 필요하다.

보통때보다 그립을 꼭 잡으면 이 동작이 조금 쉬워진다.

그립을 부드럽게 잡았다가는 테이크백단계에서 꽉 잡을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퍼터페이스는 뒤틀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 퍼터헤드가 볼과 근접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투터치"를 조심해야 한다.

퍼터헤드에 볼이 두번 맞으면 그 스트로크에다가 1벌타가 부과된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