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나이웨이9단은 시상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치른 결승전중
이번이 가장 힘들었다"며 "어렵게 상대를 이겨 어느 대회 우승때보다 기쁘다"
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결승3국이 모두 어려웠지만 특히 1국이 가장 힘들었다"며 "3국에서는
흑1백23수를 뒀을때 우승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조혜연2단은 "루이9단은 둬보니 정말 강했다"며 "열심히 공부해 언젠가는
따라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루이9단과의 일문일답.

-상대인 조혜연2단을 평가한다면.

"그의 바둑이 센 줄 알고 있었지만 3판을 실제로 겨뤄 보니 더욱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승부에 대한 집념이 대단했고 전투력도 강했다.

다만 전체 판세를 읽는 눈을 좀더 키워야 할 것 같다"

-지난1년간 한국에서 바둑공부를 했는데.

"한국사람은 외국인에게 다소 보수적라는 얘기를 들어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와보니 정말 좋고 행복하다.

앞으로 삼성화재배 LG배 등 국제대회 본선에 진출하고 싶다"

-한국바둑을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전투력이 강하고 반드시 이기기 위한 바둑을 두는
것 같다.

한국에서 승부바둑을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최근 1승1패를 거둔 조훈현9단과의 국수전 최종국을 앞두고 있는데.

"대결한다기 보다 사사한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원래 스승인 오청원9단과 조9단은 모두 일본최고의 겐사쿠선생문하에서
공부해 조9단은 실제로 나의 스승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한국기사중 가장 대결하기 어렵다.

발빠른 행마로 싸움바둑을 구사하기 때문에 나의 전투바둑을 당황하게
만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