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의 한파를 고비로 올겨울 추위도 끝난 듯하다.

서서히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점인 것.

한 시즌은 연습에서 시작된다.

겨우내 클럽에 눈길을 주지 않다가 곧바로 필드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골퍼들은 한두차례 연습장에 들른뒤 골프장으로 향한다.

연습장에서는 골퍼들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일주일에 한번 와서 5~6박스의 볼을 한꺼번에 치는 골퍼가 있는가하면 매일
출근하다시피 해 30분~1시간 연습하는 골퍼도 있다.

숨돌릴 틈도 없이 볼을 치는 사람도 있고 쉬어가면서 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연습도 연습 나름이다.

잘못된 연습으로는 스코어를 빨리 줄일 수 없다.

많은 골퍼들이 "연습장에서는 기막히게 맞았는데 코스에만 나오면 안된다"는
말을 한다.

왜 그런가.

먼저 기회의 차이다.

연습장에서는 볼을 여러번 칠 수 있지만 코스에서는 단 한번의 기회만 있다.

또 연습장에서는 서서 볼을 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코스에서는 볼이 어디로 갈지 염려해야 하므로 긴장과 압박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연습장에서는 샷에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유롭고 부드럽게 스윙할 수 있다.

코스에서는 한샷 한샷이 스코어로 연결된다.

샷의 의미가 다른 것이다.

연습은 코스에서 스코어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하는 골프의 한 과정이다.

그래서 효율성이 강조된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습을 할때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레슨이 뒤따르고 생각하는 연습이 돼야 한다.

초보시절과는 달리 스코어가 90대에 접어들면 레슨이 수반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핸디캡이 낮아질수록 생각하는 연습, 전략적인 연습이 돼야 한다.

그래야 실력이 빨리 는다.

2)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예컨대 롱게임에 주력할 것인가 쇼트게임에 치중할 것인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드로구질인가 페이드구질인가 등을 정한뒤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

목표가 뚜렷하면 진전도 빠르다.

3) 여러가지 클럽으로 연습해야 한다.

연습도 편식하면 안된다.

일반적 클럽들을 고루고루 섭렵하라는 말이다.

특별히 자신있는 클럽을 만드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4) 루틴을 습관화해야 한다.

샷을 하기까지의 준비과정이 연습할 때나 실전에서나 같도록 해야 한다.

또 그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를테면 "목표응시-그립-페이스정렬-스탠스-스윙"의 루틴이 몸에 배게 해야
한다.

5) 시간이 없을땐 쇼트게임을 다듬어라.

연습시간이 15분밖에 안된다고 하자.

이럴땐 칩샷 피치샷 퍼팅 등 쇼트게임에 집중투자하라.

클럽에 대한 감 및 타이밍.자신감을 좋게 해준다.

물론 스코어와 직결된다.

< 김경수 기자 ksm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