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청 네거리에 있는 한정식집 향토골은 "도심속의 고향집"이다.

실내 벽면은 황토흙으로 덧칠됐고 원목식탁과 의자 등으로 꾸며졌다.

개량한복을 입은 종업원들이 돌솥과 놋그릇 등에 음식을 담아온다.

"음식이 식으면 제맛이 안난다"는 김호제 사장의 지론에 따라 데운 음식은
돌솥에 담겨 나오는게 특징이다.

도시에서 시골정취를 느끼며 고향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인 셈이다.

이 집 정식에는 10여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그중 서너가지가 수준급이다.

북어구이는 부드럽고 고소하다.

웬만한 황태집 요리를 능가할 정도로 감칠맛이 있다.

도토리묵은 국산재료를 사용해 향이 진하고 쫀득하다.

참기름으로 버무려 매우 고소하다.

김 사장이 충북 음성에서 직접 짜온 것이라고 한다.

불고기는 약간 달콤하다.

어린이와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돌솥에 담긴 쌈장은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재래식 된장에 무 양파 감자 등을 썰어 돌솥에 넣고 살짝 끓인 것.

갖가지 잡곡으로 만든 영양밥도 구수하다.

밥을 덜어낸 뒤 물을 넣으면 누룽지로 먹을 수 있다.

동동주에는 생인삼을 넣어 향긋하며 깔끔하다.

정식은 1인당 1만5천~2만원으로 비싼 편은 아니다.

돌솥 꽁보리비빔밥도 인기다.

7천원.

이 집은 식후 무료로 차를 마시고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가족모임과 회식자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주차공간도 넓다.

(02)546-1717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