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음악가 모차르트(1756~91).

그를 빼고 오스트리아를 논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모차르트는 그만큼 오스트리아의 관광 문화산업에 지대하게 공헌하고 있다.

빈이 모차르트의 활동무대였다면 오스트리아의 제2도시인 잘츠부르크는
그를 위대한 작곡가로 커 나가게 한 모태였다고 할 수 있다.

악성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나 이 곳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폈기
때문이다.

잘츠부르크는 알프스의 대자연 속에 가톨릭의 전통이 1천년동안 고이 간직된
아름다운 도시다.

작가인 허만 바는 20세기초 잘츠부르크를 이렇게 찬양했다.

"잘츠부르크를 떠나 있을 때 잘츠부르크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잘츠부르크는 "소금의 성"이라는 뜻이다.

이 곳 특산물인 돌소금의 거래로 교통과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했다.

또 일찍부터 가톨릭문화와 접해 "가톨릭의 도시"로 발전함으로써 "북의
로마"로 불리기도 한다.

시가에 흩어져 있는 많은 사원과 이탈리아식 건물 광장 등이 가톨릭도시
로서의 면모를 잘 갖추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가톨릭 유산은 많은 시민들의 희생 위에 이뤄진
것이다.

중세때 볼프 디트리히 추기경은 잘츠부르크를 "작은 로마"로 만들기 위해
많은 시민들의 집을 태워 버렸다.

유네스코는 지난 97년 잘츠부르크를 "세계 문화자연 유산지역"으로 지정
했다.

<> 음악여행 =잘츠부르크는 인구 14만명의 소도시여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볼거리를 걸어서 구경하기에 충분하다.

우선 게트라이대가세에 있는 모차르트 생가를 방문한다.

이 곳엔 모차르트가 6세때 치던 피아노 바이올린과 작곡유품 등이 소장돼
있다.

게트라이대가세는 유명한 쇼핑거리다.

의류 보석류를 판매하는 상가가 대부분으로 고가품과 저가품이 공존한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 늘 사람들로 분주한 안드레아교회 앞의 농부시장을
돌아보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다.

호헨잘츠부르크성과 페스티벌 홀, 세바스찬성당은 반드시 들러봐야 할
코스다.

게르하르트 대주교가 1077년 세운 호헨잘츠부르크는 수도원이다.

사면이 암벽으로 둘러싸여 전쟁시 공략이 불가능해 내부시설이 현재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요새다.

1892년 세워진 케이블카를 이용해 내부시설을 관람할 수 있다.

매년 모차르트페스티벌이 열리는 페스티벌 홀은 2천1백77석으로 오페라와
콘서트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연중 끊이지 않는다.

16세기 초 세워진 세바스찬성당은 바로크스타일의 건축미가 돋보이는
곳으로 1818년 대화재 이후 1백년 가까이 걸려 내부시설을 복원했다.

잘츠부르크에서는 연간 4천여건의 이벤트가 열린다.

란데스극장 엘리자베스홀 모차르테움 등에서 모차르트주간 사순절축제
여름축제 펜데코스트 콘서트 등이 볼만한 행사다.

<>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 =모차르트와 함께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관광
코스다.

지난 65년 제작된 "사운드 오브 뮤직"은 잘츠부르크를 배경으로 촬영했다.

여배우 줄리 앤드루스가 7명의 아이들을 가르치던 "베네딕트 컨벤션
뉘른베르크", 바론 본 페밀리가 에델바이스를 부르던 "로키 라이딩 스쿨",
몬제 세인트 길겐 호수 등을 관광하는 반나절 코스다.

현지 가이드가 영어로 설명하기 때문에 사전에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잘츠부르크카드 이용하면 편리 =잘츠부르크시가 스위스의 스워치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잘츠부르크카드"를 구입하면 박물관 성당 등의 관광지와
대중교통수단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차르트 생가는 물론 호헨잘츠부르크성 자연사박물관 페스티벌 홀 등 24개
관광명소 입장료와 대중교통수단 이용료가 포함돼 있다.

개별 관광지를 관람할 때 내는 요금의 3분의 1 수준이다.

24시간용은 약 2만원(15세 이하 9천원), 48시간용 2만4천원(1만2천원),
72시간용 3만1천원(1만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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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사 공동기획상품 판매 =오스트리아관광청이 국내 여행사와 공동으로
기획중인 오스트리아 일주상품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잘츠부르크와
빈 등을 다녀올 수 있다.

7박8일 일정으로 오는 4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세중(02-753-1911) 하이센스(02-777-9888) 국일(02-755-6776) 범한여행
(02-3771-2477) 등이 상품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빈에서 오스트리아가 낳은 세계적 미술가인 훈터트 바서 건축물을 비롯
슈테판성당 오페라하우스 등을 둘러보고 석식으로 빈 전통음식인 호이리게를
맛보는 기회도 갖는다.

멜크와 린츠에서 1089년 세워진 베네딕트수도원과 캐슬박물관을 관람한다.

잘츠부르크에서는 이틀간 모차르트 생가, 옛시가지, 호헨잘츠부르크성과
몬제 및 세인트 길겐호수 등 아름다운 잘츠캄머구트 자연경관을 관광한다.

가격은 1백99만원 내외.

< 잘츠부르크=이성구 기자 s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