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기사" 조혜연2단(15)이 "반상의 마녀" 루이 나이웨이(37)9단의 벽을
넘을 것인가.

두 기사는 14일 새천년 첫 세계바둑여왕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이날 한국기원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제1회 흥창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 3번기중 첫대국이다.

태풍의 눈은 "여자 이창호"로 불리는 조혜연2단.

지난해 23승23패로 승률 5할대였지만 이번 대회에선 말그대로 "파죽지세"로
강적들을 물리쳤다.

조2단은 중국의 강호 양후이8단, 펑윈9단, 화쉐밍7단을 차례로 꺾었고
일본의 요시다 미카6단마저 물리쳐 세계대회 결승전에 생애 처음 진출했다.

한국팀으로 출전한 중국출신의 루이9단은 올들어 이창호9단과 조훈현9단을
한 차례씩 꺾은 세계여자최강.흥창배의 전신인 보해컵을 3번이나 석권했다.

조2단과 루이9단은 그동안 두번 만나 1승1패를 나눴다.

97년 보해컵대회 본선1차전에서 루이9단이 조2단을 꺾었지만 지난해
삼성화재배 예선에서는 조2단이 설욕했다.

두 선수의 결승 3번기는 바둑TV가 14, 16, 18일 대국실황을 생중계한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