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지난주 열린 미국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대회 1라운드도중 타이거
우즈의 드라이버가 부러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럴 경우 골프규칙은 어떻게 적용됩니까?

또 우즈는 그 드라이버를 수리해서 썼습니까, 아니면 새 드라이버를
사용했습니까?

< reds@ >

답) 1라운드가 벌어진 5일 우즈는 페블비치 포피힐스GC 16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하는 도중 클럽헤드가 샤프트에서 떨어져나가 버렸습니다.

헤드는 약 50야드 날아갔습니다.

그래도 우즈는 볼을 2백75야드나 날렸다고 합니다.

생전 처음 그런 일을 당한 그는 "황당했다"고 표현했습니다.

라운드도중 플레이어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다가 클럽이 손상될
경우 그대로 사용하거나 부당하게 지연시키지 않으면 수리할수 있습니다.

또 클럽이 경기에 부적합한 상태라면 다른 클럽으로 교체할수 있습니다
(규칙 4조3항).

또 4조4항에는 "파트너끼리는 그들이 휴대한 클럽의 총수가 14개를 넘지
않으면 클럽을 공유할수 있다"고 돼있습니다.

그 대회는 프로1명과 아마추어3명이 한 조로 편을 짜 경기를 했으므로 그들
4명은 파트너라고 할수 있습니다.

우즈는 그러나 클럽을 수리하거나 교체하지 않았고 파트너에게서 빌리지도
않았습니다.

17번홀이 파3이고 18번홀(파5) 한 홀만 넘기면 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즈는 18번홀에서 3번우드(타이틀리스트 970)로 티샷을 했고 볼은
2백75야드 날아갔다고 외신은 전합니다.

그런데 갤러리중의 한 사람은 우즈의 티샷비거리를 보고 "드라이버샷이 토핑
난것 아니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우즈의 드라이버샷은 보통 3백야드는 나갑니다.

우즈는 망가진 드라이버(타이틀리스트 티타늄975D, 로프트 6.5도, 길이
43.75인치)를 1998년 겨울부터 써왔다고 합니다.

그는 헤드가 떨어져나간 원인에 대해 "접착제인 에폭시수지가 녹아서 그런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우즈는 2라운드부터 똑같은 모델과 규격의 드라이버를 구해 경기에
임했습니다.

프로골퍼라 해도 새 드라이버의 감을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즈는 새 드라이버로 2~4라운드를 치렀고 결국 6연승의 위업을 달성
했습니다.

우즈는 "훌륭한 목수는 연장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타이틀리스트사는 그 대회후 망가진 우즈의 드라이버를 완벽히 수리, 우즈는
종전에 쓰던 것으로 뷰익인비테이셔널대회를 치르고 있다고 합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