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타이거 우즈(25.미국)가 골프역사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우즈가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또다시 기적같은 일을 만들어낸
것이다.

악천후로 5일동안 4라운드를 치른끝에 8일아침(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PGA
투어 AT&T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대회(총상금 4백만달러).

우즈는 3라운드까지 선두와 5타차의 공동8위였다.

그 앞 순위에는 비제이 싱, 마크 브룩스등 메이저대회 챔피언들도 있었기
때문에 최종일 역전승을 거두기는 힘들 것처럼 보였다.

우즈는 그러나 해냈다.

이 대회전까지는 미PGA투어에서 최종일 4타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우승한
것이 최고기록이었지만 이번에는 그 기록마저 깨며 5타차의 벽을 넘고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상금은 72만달러(약 8억1천만원).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8월 NEC인비테이셔널이후 "6연승 행진"을
했다.

6연승은 미PGA투어 통산 두번째로 좋은 연승기록.

1945년 바이런 넬슨이 11연승을 해 최다연승 기록을 갖고 있으며 그 다음이
6연승이다.

우즈는 벤 호건(1948)의 6연승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

우즈는 특히 현재의 상승세로 보아 연승기록을 더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우즈는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GL(파72)에서 치른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1
버디6개의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역전극을 펼쳤다.

이날 8언더파 64타, 4라운드합계 15언더파 2백73타.

대회초반 선두였던 비제이 싱과 3라운드 공동선두 매트 고걸을 2타차로
따돌렸다.

우즈는 초반 한때 선두권과 7타 간격을 보여 우승이 힘들어지는듯 했다.

그러나 15번홀(파4)에서 깃대까지 97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웨지샷이
홀속으로 사라지며 이글을 잡았다.

선두에 2타차로 접근한 우즈는 기세가 올랐다.

그는 16번홀에서 "이글성 버디"를 추가,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고걸과
공동선두가 됐다.

우즈는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타 앞선채 고걸의 결과를
기다렸다.

고걸은 그러나 마지막홀에서 약 3m짜리 버디퍼팅을 놓치며 우승을 우즈에게
헌납하고 말았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