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날 연휴가 내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명절연휴 증후군" "귀성길은 고생길"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명절
뒤끝에는 이런저런 병을 달게 되게 마련이다.

교통체증에 시달린 아빠, 부엌에서 음식 장만하느라 요통 두통 근육통에
드러누운 엄마, 배탈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어린이 등으로 상징되는 명절
연휴.

설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변재준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성환 자생한방병원 내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편안한 운전 =밀폐된 차안에서 장시간 운전하다보면 산소부족과 근육피로
현상이 오게 된다.

운전자가 하품이나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되면 체내에 이산화탄소가 많이
축적됐음을 뜻하므로 자주 환기를 시켜 줘야 한다.

귀향이나 귀경 전날에는 잠을 푹 자둬 졸음운전을 예방한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만 각성 효과는 일시적이라는데
유의한다.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남용은 금물이다.

졸리면 갓길로 빠져 잠시 눈을 붙이거나 교대운전을 하는게 좋다.

자동차 좌석이 푹신하면 허리는 서 있을 때에 비해 두배 이상의 하중을
받는다.

따라서 가급적 푹신한 방석을 피하고 운전석 허리받침을 90도 가까이
세우는게 권장된다.

무릎의 각도는 1백20도 정도 되도록 의자를 조정한다.

또 주행중 한두시간마다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목 허리 어깨관절을
풀어주고 스트레칭과 심호흡을 한다.


<> 주부 마음 다스리기 =명절이 두려운 주부들이 많다.

시댁 식구에 대한 선물준비, 동서와 시누에 대한 처신 문제, 힘든 음식장만,
친정 방문 등으로 마음이 산란해지기 쉽다.

특히 핵가족으로 단촐하게 살면서 자라온 신세대 주부들의 경우 많은 시댁
식구 앞에서는 당황해하기 마련.

이 때문에 명절후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든지, 원인 모를 두통 메스꺼움
두근거림 불면 등으로 고생하게 된다.

따라서 남편들은 이런 아내를 배려하고 이해해 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예컨대 남편은 아내가 대하기 난처해 하는 친지는 일정 거리 이상 떼어
놓는 재치를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친지들 앞에서 아내에 대한 험담은 독약이다.

"여자 따로 남자 따로"의 놀이문화 대신 "함께 하는" 놀이문화를 만든다.

보통 남자들은 화투판, 여자들은 수다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남자는 몸만 피곤하고 여자는 "적정량 이상"의 대화를 나누게
돼 자칫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있다.

윷놀이 널뛰기 아이들 재롱 보기 같은 놀이가 바람직하다.


<> 과음과 과식에 대한 처치 =설날 명절에는 방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므로 자연스레 과음 과식하게 되고 위의 운동부족까지 겹쳐 숙취
배탈이 나기 십상이다.

과음한 경우에는 커피 우유 탄산음료와 같이 위산분비를 촉진하고 속을
쓰리게 하는 음료는 피한다.

숙취가 심할 경우 물조차도 뱉어내게 되므로 반나절은 공복을 유지하고
속이 편안해지면 미음 콩나물국 북어국 조개국 추어탕 귤 오이 칡차 유자차
인삼차 솔잎차 등으로 속을 다스린다.

과식후 급체에는 소화기 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나 위장관운동 촉진제가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한나절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이후에는 죽과 미음을 먹는다.

배에 가스가 차면 가스배출제나 가스흡착제를 복용한다.


<> 연휴 마무리 짓기 =연휴 여파로 생체리듬이 깨지고 피로가 쌓인 상태
에서 직장에 복귀하면 심신이 괴롭게 된다.

출근 하루전쯤 귀가해서 여유를 갖고 출근하는게 바람직하다.

연휴 마무리는 다음과 같이 실천해 본다.

<>맑고 신선한 공기를 듬뿍 마시고 빨리 걷는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김
시금치 등), 잡곡으로 만든 빵, 과일과 야채를 넉넉하게 먹는다 <>지방질
당분이 많은 음식을 멀리한다 <>야채나 생선 등 가벼운 음식으로 식사한다
<>출근 후 며칠 동안 금주한다 <>속이 나쁘다며 식사를 거르거나 대용식으로
때우지 않는다 <>비타민제를 복용해 본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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