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회원권 가격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골프장을 중심으로 고가 회원권 가격은 투기조짐을 보일 정도로
급등하고 있는 반면 지방의 저가 회원권은 오히려 낙폭이 커지고 있다.

국세청은 30일 이같은 시세변동을 새로 반영해 신규 개장예정인 7개
골프장을 포함한 전국 1백8개 골프장의 회원권 기준싯가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고시때보다 가격이 오른 골프장은 35개, 하락한 골프장은 46개로
나타났다.

나머지 20개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6개월새 기준싯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골프장은 신원월드CC(2인)로 1억2천1백50만원에서
1억6천7백50만원으로 4천6백만원(37.9%)이나 상승했다.

이어 화산CC와 레이크사이드CC도 각각 3천8백50만원과 3천7백만원이
올랐다.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이들 3개 골프장이 상위 3자리를 휩쓸며 수도권
인근지역에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

반면 충북 청원의 떼제베CC(일반)는 9천만원에서 6천3백만원으로 30%나
떨어졌다.

코리아CC의 주주 및 일반 회원권과 부산CC 회원권 가격도 1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기준싯가가 가장 높게 나타난 골프장은 작년에 이어 레이크사이드CC로
2억9천5백만원에 달했다.

가장 싼 골프장은 여주CC(경기 여주)와 이리CC(전북 익산)로 각각
1천2백50만원이었다.

이번 기준싯가는 내달 1일부터 양도 상속 증여시 적용된다.

국세청은 "올해부터 골프회원권에 대한 양도세 과세원칙이 기준싯가에서
실거래가격으로 바뀌었으나 시가가 불분명한 경우엔 기준싯가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