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그린에서 롱퍼팅을 할때 캐디나 동반플레이어가 깃대를 잡아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퍼팅을 한뒤 볼이 다가오면 깃대를 뽑아야 하는데 잘 뽑히지 않아
해프닝이 발생하는 수도 있더군요.

그럴땐 어떻게 해야 합니까?

< usg@ >

답) 깃대를 잡은 캐디나 동반자는 그래서 골퍼가 퍼팅하기전에 깃대를
들어올려 잘 빠지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만약 볼이 깃대를 맞히면 퍼팅한 골퍼가 2벌타(매치플레이에서는 홀패.
17조3항)를 받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스운 일이 99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결승전(36홀
매치플레이)에서 일어났습니다.

결승진출자는 한국출신 강지민과 필리핀계 도로시 델라신.

해프닝은 첫홀에서 벌어졌습니다.

강의 캐디는 어머니인 박은혜씨.1번홀 그린에서 강이 15m의 롱퍼팅을
남겨두었습니다.

박씨는 깃대를 잡고 있었습니다.

강이 퍼팅한 볼이 깃대에 다가오자 박씨는 깃대를 뽑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홀원통(원통)이 녹이 슬었던지 깃대가 뽑히지 않았습니다.

당황한 박씨가 온힘을 다해 깃대를 뽑으려는 순간 깃대가 꽂혀있는 홀원통이
쑥 빠져버렸습니다.

박씨는 퍼팅한 볼이 원통에 맞을까봐 노심초사했지만 다행히 볼은 원통을
비켜 4.5m 지나쳐갔습니다.

만약 강이 퍼팅한 볼이 캐디 박씨가 뽑아 들고있던 원통에 맞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벌타는 없고 볼이 멈춘 자리에서 다음 플레이를 하면 됩니다.

원통은 "국외자"로 간주되고 그 상황은 "럽 오브 더 그린"이 되기
때문입니다.

(규칙 19조1항).

강은 리턴퍼팅에 실패하며 보기를 범한 끝에 그 홀에서 패했고 결국 2위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강은 승패와 상관없이 어머니가 일으킨 해프닝을 보고 웃음을 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