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을 할때 양손이 평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노멀(normal) 그립일 때는 물론 위크(weak) 그립이나 스트롱(strong) 그립을
하더라도 두 손바닥만큼은 평행을 이뤄야 한다.

그런데 두 손바닥의 평행을 강조하다보니 정상 그립을 할때 오른손 엄지의
위치가 샤프트 위쪽에 와야 된다고 생각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렇지 않다.

오른손 엄지가 샤프트 위쪽에 오게 되면 백스윙톱에 이르렀을때 엄지가
미끄러져서 굽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다시 그립을 해야 한다.

어드레스당시의 그립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엄지가 위쪽에 오면 백스윙도중 그 손가락이 클럽을 컨트롤하려 든다.

그러나 손가락 하나로 클럽을 컨트롤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립을 할때 오른손 엄지는 샤프트 중앙에서 약간 왼쪽을 향해야 한다.

그러면 엄지와 인지가 이루는 "V자"는 교과서대로 오른쪽 어깨를 가리키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지와 인지가 집게처럼 클럽을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두 손가락이 이런 형태를 이루면 클럽을 컨트롤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