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가 한 라운드에 94타를 쳐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미국LPGA투어 소속인 마리아 요스(26.스웨덴).

요스는 지난 15일 열린 오피스데포 2라운드에서 22오버파 94타(53.41)를
기록했다.

프로골퍼도 사람인 이상 컨디션이 나쁠 경우 "아마추어 스코어"를 낼수
있다.

그렇지만 요스가 지난해 미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11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세리의 실격" 못지않은 미스터리가 아닐수
없다.

그녀의 스코어내용을 보면 놀라움은 커진다.

헤리티지코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요스는 6개홀에서만 파를 잡았을뿐
보기 8개를 범했다.

또 더블보기(+2) 트리플보기(+3) 쿼드루플보기(+4) 퀸투플보기(+5)도
골고루 하나씩 기록했다.

경기후 스코어를 계산하느라 또한번 곤욕을 치른 요스는 "나인홀에
53타를 치기는 11세때 이후 처음인 것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요스는 "다른 선수가 그랬으면 나도 웃었을 것"이라며 미소를 띤채
여유를 잃지 않았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