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요리는 이른바 "국적 없는" 음식이다.

2차 대전 후 유럽과 아시아인들이 밀려들면서 퓨전요리라는 것을 만들었다.

맛도 국제화과정을 거치며 호평을 얻게 됐다.

국내에서도 최근 호주요리를 즐기는 미식가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호텔 인터컨티넨탈 서울의 "오스트레일리안 그릴"은 국내 호텔에 있는
유일의 호주식당.

지난해 5월 오픈한 이래 고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호주 출신의 주방장이 자국에서 쇠고기와 양고기를 들여와 냉장상태로
요리한다.

호주산 소는 사료보다 풀을 많이 먹고 자란다.

육질이 약간 질길 수도 있지만 붉은 빛이 선명하고 쫄깃하다.

육즙은 고소하다.

유럽보다 따뜻한 기후 환경 탓인지 호주산 야채들은 종류가 많다.

스테이크 위에 얹혀지는 고명도 유럽의 스테이크보다 화려하다.

이 식당의 스테이크요리는 야채와 숯불구이 고기를 차곡차곡 쌓아올린
모양을 띤다.

대부분의 양식스테이크가 평면 장식으로 나오는 것과 다르다.

스테이크 분량도 많아 고기를 즐기는 미식가라면 만족할 것이다.

호주산 양갈비구이는 노린내가 적다.

허브와 마늘 등을 넣은 양념으로 중화시켰기 때문.

치즈를 곁들인 양파수프도 호주식 별미.

생크림을 추가해 프랑스식 양파수프보다 약간 달콤하다.

샐러드에는 과일로 만든 소스들을 첨가해 달콤한 뒷맛이 남는다.

디저트인 파블로바에는 호주산 키위를 곁들여 새콤 달콤하다.

풀코스정식은 5만원 내외(세금 봉사료 별도)다.

이밖에 연어와 농어 왕새우 바닷가재요리 등 40여종의 호주요리도 제공된다.

(02)559-7614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