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가 길고 바람이 셉니다. 특별한 전략이 필요없습니다. 누가 볼을
똑바로 멀리 보내느냐와 누가 세컨드샷을 정확하게 하느냐가 승부의 변수가
될 것입니다"

14일 새벽 미국PGA투어 데뷔전(소니오픈)에 들어간 최경주(30.슈페리어.
스팔딩)는 대회 하루전 전화통화에서 신인답지 않게 담담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하와이에 도착, 대회코스인 와이알레CC에서 두번 연습라운드
를 했다.

이 코스는 길이가 7천60야드이면서도 파는 70이다.

바다에 인접해 있어 바람도 거세다.

한마디로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다.

"러프와 그린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12일에는 비제이 싱과
파트너가 돼 다른 두 선수와 연습라운드를 했습니다. 저를 제외한 3명은
장타자였으나 스코어는 비슷비슷하더군요. 내기에서 오히려 제가 60달러를
땄습니다"

최경주는 베테랑 캐디 데이비드 케이시 커가 자신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자랑했다.

음식.환경.시차 등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으며 컨디션은 정상이라고 했다.

특히 비제이 싱이 후견인처럼 자신을 감싸주어 다른 선수들도 신인인
자신에게 잘 대해주고 있다고 전해왔다.

"데뷔무대인만큼 일단 커트통과가 1차목표입니다"

최는 이 대회후 곧바로 플로리다주 잭슨빌로 가서 피닉스오픈(1월27~30일)
예선전에 대비한다.

그 뒤로 AT&T프로암부터 도랄라이더오픈까지 5개대회에 연속 출전할
계획이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