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흥창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이 11일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한국 3명, 중국 3명 일본 2명 등 각국 대표들은 개인과 소속기원의 명예를
걸고 접전을 펼쳤다.

기사들은 장고를 거듭했으며 중반까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한국경제신문사와 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흥창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새천년의 세계여자바둑판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바둑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여자바둑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2위자리를
놓고 한국과 일본 다툼을 벌이는 양상이다.

중국팀의 화쉐밍7단은 고야마 테루미5단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리춘화4단도 루이나이웨이9단을 맞아 한치 물러서지 않고 되받아 쳤다.

루이9단이 한국팀으로 출전했지만 중국계임을 고려하면 중국세가
압도적이다.

펑윈9단과 맞붙은 조혜연2단은 어린나이임에도 침착하게 수읽기를 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신예 조2단의 기세가 노장 펑윈9단의 관록을 일단 능가하고 있는 형국.

혈전을 벌이고 있는 이지현2단과 오카다 유미코4단의 대전결과가
2위권향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이지현이 21살, 조혜연이 15살임을 고려하면 성장성에선
한국이 일본을 앞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일본에선 여자바둑 타이틀이 5개나 되며 이날 출전한 두 선수는
무관임을 감안하면 선수층면에선 일본이 여전히 앞선다는 평가다.


<>. 펑윈은 대회시작전 캠코더로 대국장을 찍은 뒤 동료 리춘화와 오카다
유미코 등과 기념촬영해 눈길을 끌었다.

펑윈은 대국전에 남편, 아기와 함께 제주도 관광을 즐겼다.

이번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을 돌려보내고 홀로 제주에서 서울로
날아왔다.


<>. 참가자중 최연소인 조혜연은 대국시작 10분전에 대국장에 도착.

관계자들이 부모님과 함께 왔냐고 묻자 "제가 애인가요.

혼자왔어요"라고 답변.

조혜연은 프로로 전향한 뒤 기량뿐 아니라 언동도 성숙해졌다고.


<>. 스폰서인 흥창 손정수 대표이사가 대국장에 들러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오랫동안 대국을 지켜봤다.

강 1급실력의 손대표는 국내외 여자바둑계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창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대표는 그동안 직원과 거래처고객들이 참가한 사내바둑대회를 여는 등
바둑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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