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대역전 드라마였다.

12.5m짜리 롱퍼팅이 홀에 빨려들어가는 순간 타이거 우즈(25.미국)는 두손을
번쩍 치켜 올렸고 그린 근처에 있던 갤러리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세계 톱랭커 타이거 우즈는 10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CC
(파73)에서 열린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2백90만달러) 4라운드에서 어니
엘스(31.남아공)와 연장 2홀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인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이로써 PGA투어사상 세번째로 5연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 PGA투어에서 5연승이상 기록한 선수는 1945년 바이런 넬슨(11연승)
과 1948년 벤 호건(6연승)뿐이다.

우즈와 엘스는 나란히 5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백76타로
정규라운드를 끝냈다.

이날 공동선두로 출발한 두 선수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경기 하이라이트는 6백63야드 18번 파5.

우즈는 홀 5m, 엘스는 4m에 각각 투온으로 붙인후 나란히 이글퍼팅을
성공시키며 연장전에 돌입, 갤러리들을 열광케했다.

연장 첫번째홀인 18번홀에서 둘다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는 바람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4백73야드짜리 파4홀인 1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두번째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우즈는 12.5m짜리 그림같은 롱버디퍼팅을 홀에 떨군 반면 엘스는 10.5m짜리
버디퍼팅에 실패,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해 NEC인비테이셔널대회 우승 이후 5연승을 거뒀다.

또 우승상금 52만2천달러를 보태 역대 총상금랭킹 3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두 선수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엘스는 2번홀(파3)에서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다.

엘스는 9번홀까지 버디3개를 잡아 버디3개와 보기1개를 기록한 우즈에게
1타 앞섰다.

그러나 후반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경기는 역전됐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