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학설대로 꿈은 마음속 깊이 감춰진 욕망을 상징적
이미지로 드러낸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최근 외지의 보도에 따르면 깊은 수면인 속파수면(REM)단계서는 감정 시각과
관련된 뇌부위는 활성화되는 반면 계획적 사고와 연관된 부위는 비활성 상태
인 것으로 밝혀졌다.

욕구나 목표추구와 연관된 뇌부위가 손상당한 환자는 꿈꾸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몹시 고단하거나 신경을 많이 써서 어떤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그 느낌
이 그대로 꿈에 나타나곤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정신을 주관하는 심이 실하거나 허하면 꿈을 많이 꾼다고
한다.

이로써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는데 이를 다몽증이라고 한다.

원인은 첫째 심비허증이다.

증상은 꿈이 많으면서 잠이 잘 안 오고 얼굴이 창백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건망증이 심해진다.

식욕이 없고 헛배가 부르며 대변이 무르고 말을 적게 하고 쉽게 피로에
빠진다.

이는 비장의 소화 능력이 허약해서 음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이다.

둘째는 심신불교로 가슴이 답답해서 잠을 못 이루고 잠을 자면 꿈이 많고
가슴이 두근거리기 일쑤인 경우다.

허리가 저리고 얼굴에서 식은땀이 난다.

이는 지나친 피로감으로 심신이 손상되어 심장과 신장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
이다.

자율신경이 실조된 경우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요즘 현대인들에게 적잖다.

심비허증은 귀비탕이나 사물안신탕 계통의 약이 기본처방되는데 심장과 비장
의 기능이 충실해져 불안 초조 다몽증이 사라지게 된다.

심신불교는 허열이 위로 올라가 불면과 다몽이 생기므로 허열을 내려주는
안신탕 익기안신탕 등이 권장되고 있다.

가정에서는 산조인8g, 원지 4g, 감초 4g에 물 한사발을 붓고 1시간 달인 후
커피 잔으로 1잔씩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면 좋다.

둥글레차도 좋다.

인삼의 사포닌은 신경계의 흥분 안정을 동시에 초래하지만 둥글레의 사포닌
은 안정작용만 갖고 있어 초조함 메스꺼움 어깨결림 등의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여러 증상을 진정시킨다.

이밖에 두충 용안육 등의 약재가 다몽증에 좋다.

< 이성환 자생한방병원 내과과장 >

(02)3218-2237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