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2백m의 파3홀, 3백80m의 파4홀, 5백30m의 파5홀.

공통점은 짧은 거리를 내는 골퍼들이 정규타수로 온그린을 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첫번째 파3홀의 경우 드라이버나 스푼을 아주 잘 쳐야 한다.

샷을 잘 날렸어도 런이 많기 때문에 볼이 그린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두번째 파4홀도 그렇다.

드라이버샷과 스푼샷을 두번 다 기막히게 쳐야 레귤러온이 된다.

두 번의 샷을 생애 최고의 스윙으로 마칠 주말골퍼도 드물겠지만 설령
그렇게 했다 해도 우드샷의 속성상 온그린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처럼 확률면에서 아주 불리한데도 불구하고 "베스트샷"을 기대하며
긴 클럽을 잡는 것이 주말골퍼의 속성이다.

올해부터는 전략을 바꿔보자.전장이 길면서 그린주변에 트러블이 많은 홀에
이르면 "파+1" 전략을 세워보라.

예컨대 파4홀이라면 투온이 아니라 세번째 샷에서 온그린을 시킨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드로써 함정많은 그린을 공략하는 대신 "레이업"(lay up)을 한다는
의미다.

피칭웨지로 그린을 공략하기 가장 쉬운 곳에 볼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물론 그 곳은 다음 세가지를 참작, 최적의 조합을 이루는 지점이어야 한다.

트러블을 피해 깃대를 공략하는 각도, 그린에지와 깃대와의 간격, 라이를
고려해야 한다.

아무 생각없는 무모한 공략으로 더블보기를 할 것인가.

우회해 웨지플레이로 승부를 낼 것인가.

결론은 뻔하다.

후자를 택하면 못해도 보기, 잘하면 파가 된다.

핸디캡 1, 2번홀에서 이 정도의 스코어면 충분하지 않은가.

이런 전략골프는 "나도 스마트한 골프를 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져
심리적 상승효과도 누릴수 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