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농구단은 이날 경기에 앞서 약2시간동안 잠실체육관에서 몸을
풀었다.

북한의 우뢰와 회오리 농구팀은 오전9시 워커힐호텔을 출발해 30분만에
잠실체육관으로 이동한 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곧바로 드리블 등
연습에 들어갔다.

북한선수들은 장거리여행으로 인한 피곤을 떨쳐낸 듯 밝은 표정들이었다.

리명훈은 검은색 무릎보호대를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으나 팀훈련을 모두
소화해내는 정상컨디션을 보여 교통사고 후유증 의문을 깨끗이 씻었다.

<>.북한농구단과 교예단 차량행렬이 천호대교를 지나 도심에 진입하자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와 승용차 창문밖으로 손을 흔들며 "북쪽 손님들"을
환영했다.

시민들은 특히 "리명훈 235"라는 플래카드를 건 마이크로버스를 발견하고
세계최장신 농구선수를 직접 보려고 앞다퉈 얼굴을 차창밖으로 내밀기도
했다.

<>.북한의 우뢰팀 남자선수들은 감색바탕에 노란줄의 유니폼을 입은 반면
회오리팀 여자선수들은 유니폼 위에 두꺼운 외투를 껴입어 대조적인 모습.

여자선수들은 일률적으로 빨간색 목도리까지 두르는 등 추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선수단과 동행한 교예단원들은 자주색 운동복만 입었으며 날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보다 (서울이) 따뜻하다고 하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현대 아산은 잠실체육관의 최대 관중 수용능력인
1만2천여장의 입장권을 만들어 이중 20% 정도인 2천4백여장을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나머지 9천6백여장을 초청권으로 발행했다.

무료 입장권은 압구정동 등 서울시내 현대백화점 4개 지점에서 선착순으로
전달했다.

초청권은 이북 도민회, 농구 관계자, 프로농구 현대걸리버스 팬클럽 등에
발송했다.

현대는 또 민족 화합차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크리스마스 이브와 겹치는
점을 고려, 관중들에게 추첨을 통해 승용차, 금강산 여행 상품권, 현대
백화점 상품권, 호텔 숙박권 등 4천만원 상당의 경품을 선물했다.

<>.송호경 조선 아세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은 선수단과 함께 잠실체육관
에 도착해 경기장을 점검했다.

송 부위원장은 정규환 현대아산 관광투자사업부장의 안내로 잠실체육관을
둘러보는 동안 시종일관 침묵을 지켰으며 조명과 음향 등 교예단공연과
관련된 시설물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측 한 간부는 "경기장이 생각보다 낡은 것 같다"고 지적했으나 "경기를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호경 아.태부위원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1시간 넘게 "비밀회동"
을 가져 주목을 끌었다.

송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잠실실내체육관을 둘러본후 경기장옆의 1층 회의실
로 자리를 옮겨 김사장과 환담을 나눴다.

현대가 추진중인 서해안 사업과 관련해 양측간에 중대한 진전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