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운동량이 줄고 신선한 야채 섭취가 부족하게 된다.

그만큼 대사활동이 둔화되고 노폐물도 많이 쌓이게 마련이다.

봄에 춘곤증에 시달리는 것도 이런 현상이 누적돼 나타나는 결과이다.

더구나 우리 식탁에서 수입식품과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고유의 입맛을 맞추기는 고사하고 신선함도 영양가도 없어지고
있다.

겨울철 영양섭취에 신경써야 할 포인트와 유익한 민간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 산성화를 줄이는 식사 =겨울에는 신진대사의 저하로 노폐물이 끼면서
몸의 산성화가 촉진된다.

체액이 산성화되가는 것을 막아야 세포의 노화를 억제할수 있다.

몸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생기는 골다공증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주식인 쌀밥은 산성화를 촉진한다.

감자 토란 콩류 해조류와 같은 알칼리성 음식을 섭취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감자는 알칼리성을 나타내는 칼륨이 많아 대표적으로 유익한 식품이다.

칼륨은 혈압을 높이는 소금의 나트륨이온에 대항하므로 혈압까지 낮춰 준다.

감자는 식이섬유 철분 비타민C도 많다.

이들 성분을 파괴하지 않고 고스란히 흡수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자르거나
껍질을 벗기지 말고 조리하는게 좋다.

<> 심혈관계질환 예방 =겨울에 생기기 쉬운 심장병 뇌졸중 등의 질환은
혈관을 깨끗이 청소하고 혈압을 내려줌으로써 예방할 수있다.

이에 적합한 음식물은 버섯류와 해조류이다.

버섯류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풍부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을 낮춰 준다.

따라서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송이버섯은 향이 좋고 소화력이 좋다.

육회 갈비 등과 같이 먹어도 지장이 없을 정도다.

항암작용도 상당하다.

마늘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피를 맑게해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따라서 마늘은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도 좋으며 또한 저혈압에도 혈압을
적정하게 올리는 효과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늘은 통마늘을 약한 불에 익혀 먹는게 가장 좋다.

쪼개서 공기에 오래 노출하거나 물에 오래 담가둔 것은 효과가 떨어진다.

검은 콩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리놀레인산과 레시틴, 혈중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방지하는 사포닌이 풍부해 동맥경화및 고혈압 예방에 좋다.

<> 감기 예방 =기침 가래가 동반되는 감기에는 오미자차가 좋다.

특히 어린이가 기침을 앓으면 오미자에 맥문동 등의 한약재를 함께 넣어
달이면 아주 효과적이다.

오미자 20g에 물을 4백ml 정도 붓고 약한 불에 은근히 달여 3분의 1로 졸여
꿀을 타서 마신다.

비타민C는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준다.

파슬리 딸기 풋고추 피망 레몬 시금치 무청 귤 순으로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다.

양파즙은 비타민C의 흡수를 촉진하고 콧물감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파의 껍질 가까운 부분을 갈아 찻숟갈 하나 정도의 양파즙을 낸 다음
5~10배의 뜨거운 물을 붓는다.

여기에 꿀을 타면 더욱 좋다.

표고버섯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인터페론을 생산케 하는 다당류 고분자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감기에 특효다.

표고버섯 15g에 물 3컵을 붓고 달여 절반으로 졸인후 하루에 3~5차례 나눠
마신다.

<> 겨울철 반찬과 국거리 =겨울철 건강식으로는 갓김치 만한게 없다.

갓은 호흡기가 약하고 가래가 많이 끓으며 목소리에 힘이 없는 사람에게
권장돼 왔다.

갓김치는 무나 배추와 달리 몸속을 따뜻하게 하고 몸의 기운 순환을 촉진
한다.

무 배추 김치에 편중된 식단에 균형을 잡아 준다.

국거리로는 시금치 쑥이 으뜸이다.

시금치에는 비타민A.B.C와 칼슘 철분 요오드가 풍부하다.

동물성 단백질에만 있는 질좋은 필수아미노산도 상당하다.

키가 작고 뿌리가 붉은 것을 골라 살짝 데쳐 먹으면 겨울철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 보충에 그만이다.

다만 과식하면 염증이 유발되고 결석이 생길수 있다.

쑥도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고 세포재생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미각을
돋우어주는 훌륭한 먹거리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