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아파트촌에 있는 이탈리아식당 "작은 로마" 입구에는 피사의 사탑
그림이 걸려 있어 행인들의 눈길을 끈다.

이 식당은 주택가에 자리한 만큼 주 고객은 가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선 식당 주변에 화분숲을 만들어 아늑한 녹색공간을 연출한 점이
이채롭다.

고급음식인 달팽이요리와 훈제연어요리를 1만원짜리로 마련한 점도 특이
하다.

접시에는 이탈리아산 수입 달팽이 6개에 소스가 얹혀 있다.

프랑스식 달팽이요리의 경우 버터소스맛이 강해 약간 느끼하지만 이 식당
요리는 이탈리아식으로 소스에 포함된 쌍쌈과 시금치로 우리 입맛에 맞게
쌉쌀한 느낌을 준다.

쉐라톤호텔 등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총주방장 권부집씨는 "이탈리아
요리는 향료맛을 살리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모든 소스를 미리 만들어 놓으면 신선도가 사라지기 때문에 제맛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권씨는 "1차 소스는 미리 만들지만 음식이 약 80% 완성됐을때 "바질" 등
각종 스파이스를 넣고 2차소스를 추가한다"고 설명한다.

이집 요리들은 향을 느낄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바닷가재요리가 대표적이다.

육류와 해산물 메뉴를 한꺼번에 맛보도록 스테이크가 곁들여 나온다.

요리에 곁들인 랍스터소스와 버섯소스 등에서 신선한 향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가족을 대상으로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섞은 메뉴는 1만5천원.

점심특선요리로 파스타 두종류를 동시에 맛볼 수도 있다.

1만3천원.

4만원짜리 코스요리에는 마늘빵 수프 샐러드 등이 따라 나온다.

상계동 미도파백화점 대각선 맞은편 골목에 있다.

(02)977-2822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