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자동차가 미끄러지듯 트랙을 질주한다.

굴곡이 심한 코스들을 가뿐한 몸놀림으로 헤쳐 나간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부르릉"하는 엔진음과 함께 상쾌한 탄력감이 온몸
으로 전해온다.

시속 60km.

하지만 봅슬레이처럼 지면에 바짝 붙어있는 카트에서 느끼는 속도감은
1백km가 넘는다.

저만치 있던 커브길이 순식간에 눈앞으로 밀려온다.

카트(KART) 레이싱은 안전성과 속도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레저용 모터스포츠다.

간편한 조작에 속도감을 두배로 즐길 수 있어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레저용 모터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카트는 1백cc 이하의 엔진에 강철과 알루미늄 몸체를 얹은 "미니포뮬러차"
다.

크기도 길이 1.82m, 무게 70kg으로 어른덩치만하다.

하지만 작다고 만만하게 봤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레저용 카트의 최고속도는 60km.

승용차라면 기어가는 속도겠지만 오픈 보디로 바람을 안고 달리는 카트의
속도감은 실제 속도의 2배에 가깝다.

여기에 직선 코스는 50m가 채 안되고 헤어핀이나 오메가 모양의 꼬불꼬불한
커브길 투성이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딱 어울린다.

카트는 정규 포뮬러의 입문 코스로 이용되기도 한다.

알랭 프로스트, 아이르톤 세나, 미하일 슈마허 등 세계 최고의 레이서들이
카트로 기본기를 다졌다.

최근 국내에서도 카레이서 2세들이 미래의 포뮬러챔피언을 꿈꾸며 카트를
배우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인 김동은군도 카레이서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2년전
부터 카트를 몰기 시작했다.

동은이는 매일 어머니와 함께 에버랜드 카트전용장인 "카트 아우토반"을
찾고 있다.

어른들도 쉬지않고 10바퀴 정도 돌고 나면 어깨가 뻐근한데 동은이는 전혀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카트에 푹 빠져 있다.

카트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하다는 점이다.

지면과 차체의 간격이 4cm에 불과해 전복위험이 없는데다 타이어가 넓어
급커브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거의 없다.

장갑 헬멧과 같은 단순한 보호장비만 착용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카트의 매력이다.

또 핸들과 바퀴의 비율이 1대 1이어서 운전감각을 익히기에도 제격이다.

국내에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정기 레이스구간을 4분의 1로 축소한
5백m 길이의 카트전용 경기장 "카트아우토반"과 인천의 발보린 카트경기장
등 두곳에서 카트를 탈 수 있다.

카트아우토반에서는 1회에 5분씩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또 카트동호회 "레드스톤"이 학생과 직장인을 상대로 전용경기장에서 정기적
인 강습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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