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기형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축복을 받아야 할 새 생명이 기형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만큼 태아의 선천성 기형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기형아 검사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삼성제일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1백명중 6명
(6.1%)이 기형아였다.

이는 지난 96년의 1백명중 4명(4.2%)과 비교해 약 50% 늘어난 것이다.

삼성제일병원 양재혁 산부인과 교수는 "선천성 기형은 미숙아 및 분만시
손상과 더불어 신생아 사망의 3대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환경오염과 약물남용으로 인해 기형아 출산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고 설명했다.

양 교수로부터 선천성 기형의 종류, 진단법,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기형아는 왜 생길까 =유전인자를 전달하는 염색체가 정상인보다 많을 때
기형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다운증후군으로 23쌍의 염색체중 21번 염색체가 2개가 아니고
3개인 경우 생긴다.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각각 받은 유전자에 우성인자가 없고 모두 열성인자
만 포함돼 있을 경우에도 발생한다.

난쟁이 피부이상 등 많은 기형이 열성 유전자로 인한 기형이다.

가끔 수정란이 할구로 분할할 때 분할되는 부분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아
척추로 발달할 신경관계가 결손되면서 기형이 된다.


<>기형아 검사법 =임신초기인 9~11주 사이에는 융모막 검사를 받는다.

자궁 경부로 관을 넣어 태반조직의 일부를 채취, 염색체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기형 여부를 신속히 알 수 있으나 태아에게 충격을 줄 수 있어
위험하다.

따라서 기형아를 분만한 경험이 있거나 유전질환을 가진 가족이 있을때만
받는 것이 좋다.

임신부의 나이가 많을 때도 받을 필요가 있다.

임신 16~18주에 태아의 혈액을 채취해 진단하는 방법이 혈액검사.

태아에게 다운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이나 신경관계 결손이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

양수중에 떠다니는 태아의 세포를 배양해 염색체 이상과 신경관계 결손을
검사하는 것이 양수검사이다.

태아의 세포를 배양해 직접 검사하므로 정확성이 매우 높다.

임신 16~20주 사이가 가장 좋다.

태아의 외양을 보면서 기형 여부와 발육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이
정밀 초음파.

임신부와 태아에게 해를 주지 않으면서 손이나 발가락의 기형, 선천성
심장병, 무뇌아, 척추파열증 등을 진단할 수 있다.

더불어 태반위치, 자궁의 이상 등을 검사할 수 있다.

정밀 초음파 검사는 임신중 3~4번 정도 받아야 한다.

양 교수는 "태아의 기형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16~18주에 혈액검사나
양수검사를 받고 22~26주에는 반드시 정밀 초음파 진단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산전관리 =기형아를 막으려면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약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만약 임신부가 질환이 있어 치료약을 먹어야 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임신부의 흡연도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확률이 높다.

알콜은 태아의 얼굴기형 심장손상 정신지체를 유발하므로 금주해야 한다.

커피나 콜라 등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저체중아 출산과 관련이 있으므로
삼가하는 것이 좋다.

또 임신부는 평소보다 약간 많은 음식을 섭취해 체중을 11~16kg 정도
늘려줘야 태아가 정상적으로 발육하는데 도움이 된다.

임신초기나 임신을 계획했을 때는 비타민B6의 전구체인 엽산(folic acid)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엽산은 수정란이 할구로 분화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신경관계 결손을 막아줘
미국에서는 임신부가 반드시 복용토록 하고 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