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김성윤의 분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골프에 배려해준 것이 거의 없는데 골프는 그 스스로의
힘으로 참 많은 것을 이 땅에 베푸는구나"

한국이 세계정상에 오른 종목들은 거의 전부가 국가적 지원에 힘입었다.

양궁이나 레슬링 하키등 올림픽종목들은 대부분 조직적, 단체적 지원하에
그 수준이 세계적으로 향상됐다.

그러나 골프쪽을 돌아보면 지원은 커녕 방해만이 존재했다는 느낌이다.

골프를 사치로 인식, 특별소비세를 부과하는 것이나 골프장 건설에 대한
어마어마한 세금등 숱한 규제들이 그 예들이다.

이에 무슨일이 터졌다하면 골프를 사정의 재료로 삼는 정부의 시각이나 극히
배타적이었던 사회적 시각도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같은 "비협조적 환경"에도 불구 골프는 세계를 강타했다.

박세리에 이어 이젠 남자골프까지 그 가능성을 드높이고 있다.

개인운동이긴 하지만 박세리나 김미현, 김성윤 등이 중계를 통해 전세계 TV
에 등장하는 모습은 그 어떤 스포츠에서도 이루지 못했던 성취이다.

그 "국가홍보, 국위선양"의 효과는 결코 돈으로 환산할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이제는 국가가 골프에 배풀어야 할 싯점이 아닌가 한다.

박세리이후 국민들은 골프를 알게 됐다.

골프는 암울했던 IMF시대에 유일한 희소식이었고 그때 골프를 접하게 된
많은 사람들이 요즘 대거 골프에 입문하고 있다.

골프가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라면 현싯점에서 국가의 배려로 그같은
핸디캡을 없애주는게 도리 아닐까.

골프장 입장료의 30%이상이 세금이라면 결코 대중성을 부여 받을수 없을
것이다.

골프가 한국인 특성에 맞고 세계와 대결할수 있는 스포츠임은 이미 증명된
셈.

그리고 골프인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싯점이다.

이는 정부가 바로 지금 "모두가 즐길수 있는 골프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규정을 조목조목 따져보면 의지가 문제지 큰 난관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외롭게 분투하고 있는 골프.이제는 국가가 어떤 형태라도 보답할 차례가
아닌가 한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