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과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빈혈이 있어도 어지럼증이 없을 수 있다.

어지럼증은 빈혈외에 심혈관계질환 신경계질환 안.이비인후과질환에
의해서도 생긴다.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도 다소 다른 의미다.

흔하지만 제대로 모르는 질환인 빈혈에 대해 홍대식 순천향대학병원 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살펴본다.


<> 증상과 진단 =빈혈이 있으면 신체 여러기관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져서
얼굴이 창백해지고 쉽게 피로해진다.

기운도 없어지고 추위도 잘 탄다.

운동할 때에는 호흡곤란이 오면서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심장에서는 부족된 혈액공급을 늘리기 위해 맥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빈혈은 혈액의 적혈구 수나 헤모글로빈(혈색소) 양이 감소돼 혈액의 산소
운반능력이 떨어지는 질병이다.

정상인의 혈중 헤모글로빈의 농도는 남자는 혈액 1dl당 14~18g, 여자는
12~16g이다.

정상치를 밑돌면 빈혈로 진단한다.


<> 빈혈의 종류 =크게 4가지가 있다.

빈혈의 90%는 철분이 결핍되는게 주원인이다.

뼈속에 있는 골수에서 적혈구가 만들어지려면 비타민B12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이 일정 형태를 갖추려면 철분이 필요하다.

철분이 결핍되는 이유는 크게 <>편식 등 불균형한 식사 <>소화기의 궤양
염증 출혈이 있거나 위 소장을 절제해 흡수가 불가능한 경우 <>유아기
사춘기 등 성장기에 적혈구 총량이 증가되는데 반해 철분량이 못미칠 경우
<>임산부가 태아에게 영양분을 뺏긴 경우 <>산후출혈 월경 수유로 철분량이
부족해지는 경우 등이다.

특히 사춘기여성은 성장과 월경으로 65% 가량이 철결핍성 빈혈에 걸린다고
한다.

이밖에 흔하지 않은 빈혈로 거대적아구성 빈혈(악성빈혈)이 있다.

이는 비타민B12나 엽산이 부족해 산소운반기능이 떨어지고 정상보다 크기가
큰 불완전 적혈구가 나타나는 빈혈이다.

또 재생불량성 빈혈도 있다.

골수내 조혈모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적혈구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을 때
나타난다.

용혈성 빈혈도 하나다.

골수에서 생산하는 적혈구 양보다 간장이나 비장에서 적혈구가 파괴되는
양이 더 많을 때 이런 증상이 생긴다.


<> 치료 =철분제를 복용하는게 기본이다.

건강한 성인은 4천mg의 철을 몸에 지니고 있으며 주로 헤모글로빈과 골수에
저장해 놓는다.

이중 20~25mg이 매일 헤로글로빈 합성에 이용된다.

또 매일 1mg씩 대변 소변 땀 피부탈락으로 배출된다.

여성은 월경을 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약 2배의 철이 빠져 나간다.

따라서 출혈 월경 임신 분만 수유 등으로 철분이 부족한 사람은 철분제를
복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철분제의 효과는 비슷하다.

철분은 소장벽에서 "3가이온상태"로 흡수되고 이후 체내를 이동할 때나
저장될 때 3가를 유지한다.

그래서 3가상태의 호박산유기염제제가 2가상태의 수산화복합말토스제제보다
효과가 다소 높다.

한때 문제가 됐던 동물비장에서 추출한 훼리틴은 이런 유기화학철보다
소화불량 흡수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적다.

훼리틴 분자 중앙의 철분은 구형의 단백질로 둘러싸여 있는데 소장점막의
상피세포막에서 바로 쉽게 흡수된다.

철분결핍제 복용 또는 주사로 인한 효과는 비교적 빨라 2~3일이 지나면
피로감이 사라지고 식욕및 활력이 증대됨을 느끼게 된다.

대개 1~2개월 복용하면 혈중 헤모글로빈치가 정상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몸 전체의 기능으로 봐서는 철분이 결핍된 상태이므로 혈액내 철분
부족이 해소된 뒤에도 3개월 가량 철분제를 계속 보충해 주는게 좋다.


<> 예방 =규칙적이고 균형있는 식사가 필수적이다.

철분은 육류및 간유, 생선살의 거무스름한 부위에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이밖에 계란 우유 콩 녹황색야채 과일 해조류 등에 철분과 비타민B12 등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이들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된다.

미용식을 한다고 생야채 중심의 식사만 하면 철이 결핍되기 때문에 주의
해야 한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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