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을 통해 세계를 본다"

동서양을 잇는 중개무역항 싱가포르는 세계 음식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해마다 7월이면 요리축제가 전역에서 열린다.

요리강습과 각종 음식이벤트를 통해 관광객들의 "눈과 혀"를 사로잡는다.

스카이다이닝은 이 곳의 대표적 행사.

연인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야경을 굽어보면서 양식코스요리 정찬을 즐기는
코스다.

케이블카가 페이버산정에서 인근 센토사섬을 세차례 왕복하는 동안 정거장
에 잠시 서면 전채요리, 주메뉴, 후식을 순서대로 내놓는다.

연인들은 정담을 나누며 분위기에 젖어든다.

페이버산정에선 와인축제가 흥을 돋운다.

각국의 와인을 즐기며 시가지를 내려다 본다.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진 와인맛은 한층 격조 높다.

사파리(동물원)에서 즐기는 디너도 이채롭다.

사파리에선 밀림과 호수를 배경으로 야행성 동물들이 뛰논다.

관광객들은 달빛이 흐르는 호수옆 누각에서 스테이크정식을 즐기고 동물원
관람에 나선다.

또 오리엔탈 특급열차를 타고 최고급 요리를 즐기는 음식여행도 관광객들
에게 인기다.

시내 곳곳의 음식백화점들은 중국과 인도 말레이시아요리 등 아시아음식에
서부터 아프리카음식까지 풍성하게 내놓는다.

특히 중식당 하우스 오브 마오에선 마오쩌뚱 복장을 한 점원들이 요리를
가져 온다.

실내엔 온통 마오쩌뚱 사진으로 도배했다.

미식가였던 마오쩌뚱이 "매운 칠리소스를 먹을줄 알아야 진정한 혁명가가
될수 있다"고 한 어록이 눈길을 끈다.

음식을 통해 "마음의 혁명"을 이루자는게 싱가포르인들의 요리철학이다.

각국 음식 맛을 결정하는 키워드는 다양한 향료다.

때문에 향료에 대한 설명회와 판매가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커리, 바질, 큐민, 코투콜라, 시나먼, 새프런 등 향료들은 향이 강력할
뿐더러 더위를 이기고 모기와 병균을 쫓아내며 소화를 촉진시키는 영약이다.

음식의 맛에 한층 깊이를 더해 일단 맛들이면 "김치"처럼 안먹으면 못배기게
된다.

싱가포르 요리축제는 세계적인 테마여행상품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문의 싱가포르관광청 (02)399-5570

< 싱가포르=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