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29.슈페리어.스팔딩)가 마침내 해냈다.

한국남자골프 사상 두번째로 메이저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한 것.

그러나 김종덕(38.아스트라)은 첫날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채 탈락했다.

최경주는 16일밤(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카누스티GC(파71)에서 열린 1백28회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기록하며 선전, 합계 6오버파
1백48타(76.72)를 마크중이다.

17일 새벽1시 현재 중간순위 공동17위다.

1백56명의 출전선수중 공동70위까지 커트를 통과하므로 최는 무난히
3,4라운드에 진출했다.

최는 지난 73년 김승학프로(브리티시오픈)이어 한국 남자골퍼로는
두번째로 메이저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한 선수가 됐다.

이제 그가 김승학프로의 기록(28위)을 깰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첫날 5오버파(버디2 보기7)를 친 최는 2라운드 초반 부진, 커트통과여부가
아슬아슬했다.

5~7번홀에서 연속 3개의 보기를 범하며 합계 8오버파(당시 공동65위)까지
밀린 것.

바람.벙커.러프가 "지독한" 코스컨디션을 감안할때 후반에 보기 1개라도
추가하면 커트통과가 유동적이었기 때문.

최는 그러나 저력이 있었다.

후반들어서자마자 10,11번홀에서 잇따라 버디 2개를 낚았고 14번홀
(5백15야드)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최는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합계 6오버파로 경기를 마치며 중상위권
으로 치솟았다.

오전조였던 최는 오후조 선수들이 바람의 영향으로 스코어가 좋지않은
바람에 순위가 10위권으로 올라갈수 있었다.

최는 이로써 브리티시도전 세번만에 커트를 통과하며 세계적 선수로
발돋움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첫날 12오버파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김종덕은 2라운드에서도 5오버파
76타를 치며 커트를 미스하고 말았다.

현재 1위는 장 방드 벨드(프랑스).

그는 2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를 치며 합계 1오버파 1백43타를
기록했다.

선두와 3타차의 공동4위권에 타이거 우즈, 그레그 노먼이 올라와있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한편 2라운드 결과 커트는 합계 10오버파 1백52타 안팎이 될 전망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