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져 올 여름엔 모처럼 가족과 함께 호젓한
피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피서지마다 몰려드는 인파로 바캉스를 즐기기는 커녕 짜증만 나기
일쑤다.

저렴한 비용에 비교적 덜 알려진 피서지는 없을까.

바캉스 시즌이 시작되면서 피서를 계획중인 가장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이런 가족들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한국해운조합이 추천한 가볼만한 섬.
계곡 12곳을 소개한다.

교통이 편리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곳들이다.

아름다운 해변, 맑은 물, 울창한 숲 등 자연경관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민박을 이용하면 더욱 적은 비용으로 휴가다운 휴가를 즐길 수 있다.

<> 수도권 =덕적.자월도(인천) 동막계곡(연천)

덕적도는 모래가 곱고 기암괴석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놀래미 우럭 광어 등이 잘 잡혀 바다낚시로도 적합하다.

자월도는 인천에서 뱃길로 40여분만에 닿을 수 있고 썰물때 온가족이 갯벌
에서 낙지 조개 게 등을 잡아보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동막계곡은 한나절에 다녀올 수 있다.

기암괴석과 자연림이 어우러져 있다.

드라마 "왕초"에서 움막 식구들이 인민군과 전투를 벌인 촬영지이기도
하다.

<> 강원.충청권 =장고도(보령) 능강계곡(제천) 선암계곡(단양)

대천에서 1시간30분 걸리는 장고도는 작은 섬으로 피서객이 거의 찾아오지
않는 곳이다.

기암 경승지가 많고 암초가 발달돼 바다낚시를 즐길 만하다.

배가 직행하지 않고 삽시도를 들러가므로 이 섬 저 섬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제천에 있는 능강계곡은 청솔로 우거진 숲 사이로 금수산에서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도화원 같은 곳이다.

한더위에도 계곡에 얼음이 얼어있는 빙혈이 볼만하다.

계곡이 10km에 이르는 선암계곡은 계곡 어디에서나 야영 물놀이가 가능하고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등 바위도 많다.

<> 영.호남권 =비금.도초도(신안) 위도(부안) 나로도(고흥) 사량.소매물도
(통영) 사미정계곡(봉화) 용추계곡(문경) 화개.청암계곡(하동)

비금.도초도는 섬 전체가 모래로 뒤덮여 있어 해수욕을 하기에는 최적지.

낙조도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고흥반도 최남단에 있는 나로도는 해안절벽과 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러선
고흥의 대표적인 섬이다.

차량이용 가능.

위도는 허균이 "홍길동전"에서 꿈꾸었던 "율도국"의 실제모델로 알려질
만큼 아름다운 섬이다.

통영 사량도는 섬 모양이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동백나무
숲과 해안절경이 절묘한 곳.

소매물도는 매물도 3개 섬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부처바위 병풍바위
촛대바위 등 기암괴석과 총석단애가 절경이다.

봉화 사미정계곡은 물이 깨끗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1시간반가량 떨어진 안동 천지갑산을 들러 만휴정 묵계서원도
구경할 만하다.

문경 용추계곡은 3단으로 된 하트 모양의 용추폭포가 명소로 보는 이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화개.청암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깊지 않아 가족이 놀기에 적합하다.

주변에 쌍계사 녹차밭 불일폭포 청학동 등 관광명소도 많은 편이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