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과 신장의 양기가 부족해 서로 기운을 북돋아 주지 못하는게 비신양허
다.

이럴 경우 극도의 피로로 자꾸 눕고 싶어진다.

허리와 무릎에도 힘이 없다.

허리와 아랫배는 얼음장 같이 차다.

머리는 맑지 못하고 항상 무거운데 어지럽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은
창백하다.

얼굴과 손발이 부어 아침에 화장이 먹지 않고 반지가 잘 끼워지지 않는다.

식욕이 떨어지고 신물이 올라오기도 한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설사도 난다.

설사가 미처 익지 못한 곡식처럼 나와 "곡설"이라고 한다.

그것도 양기가 너무 약한 까닭에 낮보다는 주로 이른 새벽에 소화되지
않은 설사가 나와 "오경 설사"라고 한다.

남성은 정력이 쇠약해 지고 정액량이 적어진다.

여성은 월경불순이나 월경통 대하증이 나타나 잘 낫지 않는다.

이같은 비신양허에는 비와 신을 모두 보하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매우 유익하게 처방되는게 가시연꽃씨(감인 또는 계두실)다.

가시연꽃은 수련과에 속하는 물에 사는 일년생초다.

여름에 붉은 보라색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가 맺힌다.

열매를 따서 껍질을 두드려 씨만 빼내 말려 복용한다.

수렴성의 자양강장제로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는다고 해서
동의보감에는 가장 귀한 29가지 약재중 하나로 적혀 있다.

기운을 북돋우고 정력을 증강시키며 체내의 습기를 제거해 준다.

가시연꽃씨 연꽃씨 인삼 산약 복령 등 5가지 약재에 꿀 설탕 찹쌀 멥쌀로
빚은 삼선갱이라는 처방을 만들어 복용하면 좋다.

5가지 약재와 찹쌀 멥쌀을 곱게 가루내 잘 섞어둔 뒤 나무로 만든 통속에
담는다.

설탕과 꿀을 잘 녹여 고루 섞은 다음 그 위에 쌀가루 한줌을 얹어 증기로
찐다.

쌀가루가 익으면 불에서 내린 뒤 프라이팬에서 서서히 말린 다음 다시 곱게
가루내 자기그릇에 넣어둔다.

아침마다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팔팔 끓인 다음 식혀 복용하면 된다.

여성의 누런 빛을 띤 백대하가 잘 낫지 않을 때는 산약 황백 차전자 은행을
배합해서 먹는다.

남성의 정액이 저절로 흘러내리는 증세에는 비원진이라는 처방이 좋다.

산약(볶은 것) 가시연꽃씨 산조인(볶은 것) 인삼 금앵자 각 8g, 백출(볶은
것) 백복령 각 6g, 자감초 4g, 원지초 3g, 오미자 14알을 끓여 하루에 3번
나눠 먹는다.

< 해성한의원 원장 (02)3442-4718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