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의 지병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여름나기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더위로 체온이 올라가고 식욕이 떨어지며 냉방병 복통 설사 등으로 신체조절
능력이 약해지면 건강을 잃기 쉽다.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들이 여름철에 주의할 사항들을 김진우 경희의료원
내과 교수와 이방헌 한양대병원 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실제사례로 알아본다.


<> 당뇨병 환자와 식중독 =8년전에 당뇨병 진단을 받고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면서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던 45세의 회사원인 박모씨는 부산으로
출장을 갔다.

저녁 식사후 호텔에 투숙했는데 밤9시경부터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기
시작했다.

복통은 참을만 했으나 밤사이에 7차례나 설사를 하면서 밤을 거의 뜬눈으로
새웠다.

다음날 복통과 설사가 누그러졌으나 식욕이 없어 아침을 굶었다.

경황이 없어 혈당약을 복용하는 것도 잊었다.

이날 오전 바이어와의 상담을 겨우 마무리하고 호텔로 돌아온 박씨는 탈진
상태에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어제 밤잠을 못잔 그는 깊은 잠에 빠져 오후 4시께 눈을 떴으나 정신이
혼미하고 극도의 무력감으로 몸을 가눌 수 없었다.

급히 호텔에 알려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박씨처럼 여름철 휴양지에서 오염된 음식을 먹고 장염과 같은 경증의
식중독에 걸리게 되면 설사를 하면서 탈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때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설사를 멎게 할 요량으로 음식을 중단하고 평소에 먹던 약을 먹지
않으면 안정돼 있던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기 쉽다.

이를 고혈당혼수라 하며 사망위험이 높다.

이때는 다량의 수액을 공급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 당뇨병 환자와 음주 =9년전에 당뇨병 진단을 받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
오던 27세의 이모씨는 설악산으로 여름휴가를 갔다.

평소대로 인슐린 주사를 맞고 오랫만에 등산길에 올랐다.

평소 당조절이 잘된 터라 점심식사 중에 맥주 두 병을 마셨다.

피곤했을 뿐 별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저녁에 대학동창을 만나 다시 술자리가 벌어진게 화근이었다.

숙소로 돌아온 이씨는 기운이 떨어지고 가슴이 뛰고 현기증을 느꼈다.

그는 단순히 등산과 음주에 의한 피로로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다음날 아침 의식불명에 빠져 가족들에 의해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운동과 알코올 섭취는 혈당을 떨어뜨린다.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던 이씨의 경우라면 인슐린 용량을 줄이거나 추가로
간식을 먹어 두어야 했다.

그러나 이씨는 평소와 같이 식사를 하고 인슐린 주사도 맞았다.

더욱이 술까지 먹어 잠을 잘 때 이미 저혈당혼수의 경고증상이 나타났다.

이를 방치해 위험한 저혈당혼수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 환자는 응급실에서 고농동 포도당액을 맞고 회복됐다.


<> 고혈압 환자와 수영 =냉.온교대욕을 즐기는 53세의 김모씨는 3년전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엿다.

그는 얼마전 냉.온교대욕을 하다가 심장이 멎는 듯한 통증을 느낀 적이
있었다.

빨리 몸을 덥히고 안정을 취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혈관이 이완돼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의 위험은
낮아진다.

하지만 찬물이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냉.온교대욕은 증상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

수온이 낮은 해수욕장이나 계곡 실내수영장에 들어가는 것도 삼가야 한다.

열탕이라도 갑자기 들어가면 혈관이 자극을 받아 수축될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적응해 가면서 들어가야 한다.

장시간 열탕이나 사우나에 들어가 있으면 수분이 증발되면서 혈액이
끈끈해지고 혈전이 생기기 쉬우므로 피해야 한다.

바깥공기와 실내공기의 심한 온도 차이도 혈압에 좋지 않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이하가 되도록 실내온도를 설정해야 한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우 ]

<> 체내수분의 과다손실(설사, 구토, 고온, 땀, 과다한 운동, 사우나,
일사병)
<> 운동부족(더위, 비 등으로 운동량 감소)
<> 청량음료수 과다 섭취
<> 심한 스트레스
<> 식중독 장염 감기 등의 감염증
<> 교통사고 출혈로 인한 심한 고통
<> 투여약물의 중단

<> 대책
- 적절한 수분공급
- 개인위생철저/식중독 주의
- 운동량 유지
- 청량음료수 과일 등 당분섭취제한
- 당뇨환자 인식표 부착, 상비약 휴대, 여행시 응급병원 확인


[ 혈당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경우 ]

<> 지나친 운동
<> 알코올 섭취

<> 대책
- 적절한 운동, 약용량 감량, 간식 섭취
- 어떤 술이든 2잔이상은 금물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