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허스트 넘버2코스는 98년전에 만들어진 "고전적 걸작".

배수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당시엔 그린 가운데를 볼록하게 만든 "솥뚜껑
그린"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야 물이 그린밖으로 흘러나가게 할수 있었던 것.

그러나 그같은 그린이 USGA(미골프협회)의 엄격한 코스세팅과 결합하자
필드는 사상 최악의 고난도 코스로 변하고 말았다.

한여름의 햇볕은 그린을 너무도 단단하게 만들었고 솥뚜껑 경사면의
핀위치는 난공불락이 됐다.

"온탕 냉탕"이 줄을 이었고 파온은 버디만큼의 가치를 부여했다.

그것이 제99회 US오픈 3라운드의 전부.

언더파를 친 선수는 단 한명뿐.

세계랭킹이란 숫자는 최악의 코스앞에서 그 의미를 잃었다.

<>"오늘 나는 파를 88(파70이기때문에 18타를 더하면 88)로 보고 플레이
했다. 어느누구도 오늘과 같은 코스를 본일이 없을 것이다"-존쿡.

"오거스타 그린이 스테로이드(근육강장제-그만큼 단단한다는 뜻)를 먹은
꼴이다"-브랜들 챔블리.

"세계랭킹 1위의 선수가 나이키투어, 그것도 입문시에 플레이하는 모습과
비슷했다. 듀발의 파온이 단 한번뿐이라니"-AP통신 기사.

"오늘은 아무것도 잘못된 것이 없다"-5오버파 75타를 친 데이비드 듀발.

최종일의 핀위치는 이날 보다는 쉬워 질지 모른다.

그러나 최종일엔 핀위치보다 더한 압박감과 싸워야 한다.

공동 5위까지의 7명중 누구든 1언더파 언저리를 치면 우승포지션이 아닐까.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