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의 헤드라인은 "파인허스트에서의 파워 플레이".

이는 "우승을 꼭 해야하고 우승으로 이름을 증명해야 하는" 수퍼스타들이
공히 파워있게 스타트, 필드를 뜨겁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 이름들은 데이비드 듀발,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존 데일리.

이들 네명이 2라운드에서도 언더파를 친다면 대회 추이는 그 어느때보다
흥미로울 것이다.

이번 제99회US오픈은 첫날부터 박진감이 넘친다.

<> 먼저 듀발.

그는 이제까지 US오픈 첫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3언더파 67타로 공동선두.

메이저 우승이 없는 세계랭킹 1위 듀발은 생애 가장 값진 메이저 우승찬스를
마련한 셈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파인 허스트 넘버2코스(파70-7천1백75야드)에서 17일
벌어진 경기에서 듀발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잡는 안정세를 보였다.

개막 6일전 커피를 끓이다가 오른손 손가락에 화상을 입은 듀발은 화요일
(15일)에야 비로서 연습라운드를 시작했었다.

이날 듀발은 2번홀(파4-4백47야드)에서 7번아이언으로 올린후 2.4m 버디를
잡았다.

그후 길고 긴 파행진.

듀발은 막바지 15번홀(파4-4백36야드)에서 5번아이언을 60cm에 붙여 두번째
버디를 잡았고 17번홀에서도 3m버디를 떨어 기록했다.

4백80야드가 넘는 파4홀이 3군데나 되는 이번 코스에서 듀발이 잡은 가장
긴 세컨드샷 클럽은 16번홀(4백89야드)에서의 4번아이언(파5홀 제외)이었다.

<> 매직 터치의 필 미켈슨.

그 역시 메이저 첫승이 절실하다.

아마시절 제2의 잭 니클로스로 불리며 미국골프의 희망이었던 그는 누구보다
현란한 쇼트게임이 장기.

미켈슨은 이날 5번홀(파4-4백82야드)에서의 칩샷 버디등 그린주변에서의
절묘한 파세이브로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아내의 출산예정으로 자가용 비행기를 대기시키고 호출기까지 가지고
다니며 플레이하고 있다.

이번대회도 대회 이틀전 비로서 출전을 결심했다.

"연락이 오면 바로 가겠다"는 그가 과연 선두권 포지션에서도 그렇게 할수
있을지 궁금하다.

<> 2언더파 68타의 타이거 우즈는 공동 5위.

그러나 선두권과는 단 1타차이다.

US오픈에서 우즈가 첫날 1타차 간격으로 선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만큼 의미있고 그만큼 불만 없는 위치인 것이다.

"오늘은 베스트 플레이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린 주변에서 많은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US오픈에서 우승키위해서는 바로 그같은 골프가 필요하다"

날이 갈수록 성숙해지고 있는 우즈 골프는 이번대회에서 그 진정한 테스트를
받고 있다.

<> 지난 4개대회에서 모두 커트미스 또는 기권으로 최악이었던 존 데일리.

그러나 천부적 재질만큼은 불문가지이다.

데일리는 첫홀부터 3연속 버디의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최종 18번홀에서 드라이빙 미스로 보기.

우즈와 함께 1타차 공동 5위인 그는 2라운드부터 인내심과의 싸움을
사작해야 할듯.

첫날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골프에 "예상대로"는 없다. 그러나 듀발, 우즈, 미켈슨의 돌출은 보기
드물게 "기대대로의 골프"를 선보이고 있다. 수퍼스타들과 골프의 대결.
과연 어느 누가 골프를 이겨낼수 있을 것인가"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