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폐기물 소각이나 산업현장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다이옥신이
몸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보다는 음식물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는 다이옥신이 훨씬 많다.

다이옥신의 발생과정 오염경로와 각국의 허용기준치를 알아본다.

<> 발생과정 =다이옥신은 인류가 유기화합물인 농약 제초제 절연제 플라스틱
용기 등을 생산하기 전에는 없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유럽 미국 등 선진공업국가에서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지금은 아프리카나 알래스카 등 청정지역의 토양과 바다까지 오염
시키고 있다.

다이옥신은 화학공장 제련공장 제지공장 쓰레기소각장에서 가장 많이 배출
된다.

실례로 1t의 쓰레기를 소각하면 10억pg(1pg은 1조분의 1g)의 다이옥신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체와 직접 연관이 있는 것으로는 식품이다.

사실상 모든 동식물에 다이옥신이 들어 있다.

담배에도 적지 않다.

<> 오염경로 =대기나 토양으로 퍼져 들어간 다이옥신은 대부분 식물-초식
동물-육식동물-사람이라는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 들어온다.

미국의 경우 90년대 초반 조사결과에 따르면 약 98%의 다이옥신이 음식으로
섭취되고 있다.

인체로 들어오는 다이옥신의 약 37%는 쇠고기를 통해서 들어 온다.

버터 치즈 등 유제품(24.1%), 우유(17.6%), 닭고기(12.9%), 돼지고기
(12.2%), 생선(7.8%), 달걀(4.1%) 등으로도 다이옥신을 섭취한다.

호흡으로 흡수되는 다이옥신은 전체의 2.2%에 불과하다.

이와 약간 다른 조사지만 미국 뉴욕주립대가 지난 97년 미국 전역의
슈퍼마켓에서 수거한 정상식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식품 1백g당 버터
에는 39pg, 쇠고기 16pg, 치즈 14pg, 바다생선 13pg, 계란 12pg의 다이옥신
이 들어 있다.

쉽게 말해 모든 음식에 다이옥신이 들어 있다.

물론 지역이나 식생활 습관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다.

일본에서 한 연구결과를 보면 어패류로 섭취되는 다이옥신의 양이 전체
섭취량의 59.3%에 달햇다.

육류와 계란류가 19.0%, 우유및 유제품이 9.6%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 근해가 오염돼 있고 일본인들이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동해바다 등에서 잡힌 생선을 통해 섭취하는 다이옥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송인상 식품평가부장은 구체적인 조사는 없지만 우리나라
식품의 다이옥신 오염도는 미국의 70%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산업화 역사나 환경오염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인은 하루에 체중 1kg당
3~6pg, 일본은 10pg의 다이옥신을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자국의 다이옥신 허용량 기준을 상회하는 것이다.

이미 오염되버린 환경에서 길러진 작물과 가축을 섭취함으로써 다이옥신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피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 허용 기준치 =다이옥신의 하루 허용 기준치는 엄밀히 말해 노출량이다.

몸에 들어간 것을 기준으로 하는 섭취량이나 배설되지 않고 몸에 쌓인
축적량과는 다른 개념이다.

체중 1kg당 하루 노출허용치는 <>이탈리아 1pg <>네덜란드 4pg <>북유럽
일본 5pg <>독일은 10pg으로 나라별로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이옥신의 1일 허용섭취량을 kg당 1~4pg으로 잡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식품의약국(FDA)은 체중 1kg당 하루 13pg이하, 미국환경청(EPA)
은 0.006pg 이하로 엄청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EPA는 미국의 일반인(평균체중 70kg으로 산정)이 하루에 1백19pg의 다이옥신
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EPA의 자체기준인 하루 0.42pg보다 무려 2백80배나 높은 양이다.

EPA는 하루 0.42pg씩 70년간 다이옥신에 폭로되면 인구 1백만명당 1명이
암에 걸릴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서는 다이옥신의 대기오염 기준치를 1세제곱m당 5백pg 이하로 잡고
있다.

식품에 대한 기준치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참고용으로 WHO 기준을 준용하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