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4회 US여자오픈은 역대 어느대회보다도 한국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국선수가 8명이나 출전한 것은 대회사상 처음이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로 영국과 같다.

골프강국 스웨덴은 6명, 일본은 4명이다.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와 프로활동을 선언한 미국 아마최강 박지은 등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열풍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클럽하우스앞에 게양된 12개국 국기중 태극기가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 올드 웨이벌리GC는 USGA(미국골프협회) 주관 대회코스로는 비교적
어렵지 않다는 평가들.

파4홀의 평균길이가 3백80야드로 짧지 않으나 USGA 코스세팅의 전매특허격인
러프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

러프길이는 현재 약 5cm로 볼이 떨어지면 절반이상이 잠길 정도.

페어웨이폭도 30~40야드로 비교적 넓다.

따라서 승부는 그린에서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린은 8번홀 처럼 앞뒤로 50야드에 달할 만큼 폭이 넓은 데가 있는가 하면
6번홀은 폭이 10야드밖에 안된다.

USGA는 러프나 그밖의 코스 난이도가 평이한 점을 감안해 핀위치를 까다로운
곳에 정할 것이 뻔해 퍼팅싸움에서 챔피언이 가려지게 될것으로 보인다.


<>. 박세리는 현지에 도착한뒤 1일 두번째 연습라운드를 하며 코스를
답사했다.

미국 아마추어대표인 베스 바우어(듀크대1) 등과 함께 플레이한 박은 전반에
페어웨이 적중률이 1백%에 달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4백야드가 넘는 파4홀에서도 다른 선수와 달리 아이언으로 어프로치샷을
하는 모습이었다.

박은 홀과 홀사이에서 팬들의 사인공세를 받았고 중간중간 방송인터뷰를
하는 등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 이번 대회를 끝으로 프로가 되는 박지은은 이날 부모와 함께 골프장에
도착해 연습라운드를 가졌다.

박은 드라이버샷거리가 2백70~2백80야드로 박세리보다 10~20야드나 더 나가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박이 2번홀(4백75야드)에서 세컨드샷을 하려하자 그린에 있던 앞조 선수들이
잠시 그린을 벗어날 정도였다.

박은 여기서 2온을 시켰다.

앞서 박세리는 이 홀에서 세컨드샷이 그린앞 10야드지점에 멈추었다.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인 두 선수의 장타력 대결이 볼만할 듯.


<>.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데비이드 리드베터 골프아카데미에 소속된
강수연은 아카데미 수석코치인 톰 크레이비가 직접 백을 메고 교습해 눈길을
끌었다.

톰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리드베터와 함께 박세리를 지도했던 코치다.


<>. 박지은과 강수연은 어떻게 미국LPGA투어에 진입할수 있는가.

아마추어나 LPGA소속이 아닌 선수들은 당해연도 LPGA투어에는 4개대회만
초청받을수 있다.

그 4개대회에서 우승을 하거나 상금랭킹 90위안에 들면 이듬해 시드를
받을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Q스쿨을 거치거나 2부격인 퓨처스투어에 나가야 한다.

두 선수는 모두 8월에 시작될 Q스쿨에 응시한다.

박지은은 그와 병행해 퓨처스투어에도 나갈 예정이다.

실전경험을 쌓는다는 목적외에 그 투어에서 상금랭킹 3위안에 들면 시드를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99퓨처스투어 상금랭킹1위는 재미교포 유니스최가 올라있다.

< 웨스트포인트(미 미시시피주)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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