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보면 뭔가 뒤바뀌어 있지 않나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들은 연습장에 가서 볼을 치는 방법, 스윙하는 방법을 먼저 습득한다.

퍼팅은 따로 레슨받지 않거나 맨나중에 형식적으로 배우는데 그친다.

"퍼팅경시"가 처음부터 잘 드러난다.

외국에서는 퍼팅부터 가르친다.

입문자가 어린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타이거 우즈가 좋은 예다.

가장 잡기 쉬운 퍼터를 가지고 가장 치기 쉬운 퍼팅부터 연습시키는 것이다.

사실 퍼팅은 스코어와 가장 직결돼있다.

파가 72라면 이론적으로 그 절반인 36타(18홀x2퍼팅)가 퍼팅그린에서
판가름난다.

그런데도 골퍼들은 죽어라하고 롱게임만 갈고닦는다.

80대에 들어서려는 의지가 있는 골퍼라면 오늘부터 연습량의 절반을 퍼팅에
투자하라.

하루 5분간이라도 좋다.

퍼팅은 집에서도 간단히 연습할수 있다.

담요를 깔아놓거나 퍼팅매트를 구입해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1m안팎의 쇼트퍼팅에 집중해야 한다.

보기플레이어들은 온그린을 시켜도 롱퍼팅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8~10m거리에서 첫번째 퍼팅을 홀을 중심으로 반경 1m안에 갖다놓기란 쉽지
않다.

그들의 스코어메이킹은 "1m거리의 퍼팅"을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린미스후 볼을 홀 1m지점에 붙였을 경우 성공하면 파요, 실패하면 보기다.

3온후 10m 롱퍼팅을 홀 1m지점에 갖다놓았을 경우 성공하면 보기요,
실패하면 더블보기다.

파와 더블보기를 가름하는 관건이 바로 1m거리 퍼팅이다.

쇼트퍼팅 성공률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많은 가르침과 이론이 있지만 한가지만 숙지하라.

"홀에 볼이 떨어지는 소리를 귀로 듣는 것"이다.

눈이 아니라 귀로 홀아웃을 확인하는 것이다.

홀인여부는 하늘에 맡기고 퍼터헤드와 볼의 스퀘어접촉에만 신경을 쓰라는
얘기다.

본능을 억제해야 하므로 쉽지 않은 일이다.

골프가 그렇지만, 80대 진입도 본능을 제어하지 않으면 안된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