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피부가 햇볕에 시달리고 있다.

적당량의 햇볕은 기분을 북돋우고 비타민D를 합성시켜 골격을 튼튼하게
한다.

그러나 강한 자외선은 피부를 노화시키고 기미 주근깨를 유발한다.

강한 햇볕으로 초래되는 여름철 피부질환에 대해 윤재일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와 박기범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자외선과 피부건강 =자외선(UV)중 파장이 3백20nm(1nm는 10억분의 1m)로
가장 긴 UV-A는 35~50%가 표피를 통해 진피에 닿아 피부를 검게 만든다.

멜라닌 색소를 피부에 침착시키기 때문이다.

파장이 2백90~3백20nm인 UV-B는 거의 대부분이 표피에서 흡수되는데
피부를 벌겋게해 화상 염증 피부암 등을 유발한다.

과거에 UV-A는 피부염증을 치료한다고 믿었으나 최근에는 진피의 탄력섬유
를 파괴, 피부를 노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UV-A는 1년 내내 내리쬐고 있는데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오래 쬐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부가 노화된다.

따라서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지수(SPF) 15~30 정도의 차단제를 바르는게
좋다.

자외선이 강렬한 오전10시~오후3시에는 햇볕 자체를 피하는게 바람직하다.


<> 햇빛 알레르기 =낮에 잠깐 야외에 있었는 데도 밤이 되면 좁쌀같은
발진이나 습긴이 생기고 가려우며 화끈거리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원인은 약물과 화장품이다.

혈압강하제, 설파계 항생제, 살빼는 약 등을 먹고 햇빛을 쬐면 붉은 발진이
해당부위에 나타난다.

이럴 경우 증세가 심하면 햇볕인줄 알고 조심하게 되지만, 약하면 시간을
끌면서 고생하게 된다.

원인을 차단하기 위해 약을 끊고 모자나 소매가 긴 옷을 입어야 한다.

필요하면 항히스타민제나 소염제를 복용하고 보다 완벽한 햇볕차단을 위해
특수약물을 발라야 한다.


<> 일광화상 =여름철 한낮에는 구름이 껴도 자외선이 얇은 옷을 그냥 통과
한다.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되면 대개 6~8시간후 따갑고 가려워진다.

1~2일 지나면 빨갛게 되고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얼굴이나 몸이 붓는다.

강한 햇볕에 나서려면 2시간쯤 전에 자외선차단크림을 바르고 3~4시간
단위로 덧발라줘야 효과가 난다.

SPF가 지나치게 높으면 피부자극도 그만큼 심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화끈거리는 부위는 찬물 얼음 찬우유로 찜질해 준다.

물집이 잡혔을 경우엔 터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터진 경우에는 멸균소독을
한후 전문의를 찾는게 좋다.


<> 선탠 =건강미 넘치는 다갈색피부를 가지려는 젊은이들 사이에 선탠이
유행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접하는 것 이상의 추가적인 햇볕은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심한 경우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굳이 선탠을 한다면 물기를 닦아내 얼룩이 지지 않도록 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SPF가 5가량인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수분손실을 막기 위해 비타민C,E와 단백질을 듬뿍 섭취한다.

실내선탠은 자외선의 적정한 노출량과 시간이 관건인데 미국피부학회의
보고에 의하면 인공램프에서 발산되는 자외선은 태양광선의 자외선보다 2배
이상 높다.


<> 어루레기(전풍) =어루레기는 겨드랑이 등 배 가슴 등의 땀을 많이
흘리는 부위에 생겨 팔 다리로 번져 나간다.

처음에는 콩알만하다가 동전크기로 커진다.

다행히 보기에만 흉할 뿐 가려움증은 없다.

원인은 피부곰팡이가 땀을 흘린 피부에 얇게 번식하면서 퍼져 나가는
것이다.

항진균제를 바르거나 먹으면 간단히 치료된다.

그러나 습도및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재발이 잘 되므로 목욕을 자주 하되
몸에 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닦아 주어야 한다.

땀에 젖은 속옷은 빨리 바꿔 입는게 중요하다.


<> 기미및 주근깨 =기미는 햇빛을 비롯해 피임약 등 약물복용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생긴다.

주근깨는 햇빛과의 연관성이 더 크다.

햇빛차단이 가장 중요한데 일광차단지수가 비교적 높은 파운데이션 형태의
일광차단제가 효과적이다.

특히 UV-A를 잘 막을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기미에는 하이드로퀴논이라는 멜라닌색소 억제제를 쓰거나 약품으로 피부를
벗기는 화학박피술을 시술한다.

주근깨는 약물 전기열 레이저로 없애는 수술을 한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