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칙필A채리티 챔피언십(25일, 조지아주 스톡브리지의 이글스 랜딩GC)
에서의 "김미현 골프"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수 있다.

-5명 공동선두의 포지션에서 최종일 1오버파 73타로는 우승이 어려웠다.

단독선두라면 1언더나 이븐만 쳐도 우승 방정식이 되지만 선두권이 몰린
상황이면 좀더 뛰쳐 나가야 된다.

-전날까지의 공동선두 5명중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레이첼 헤더링턴
(호주)이 유일했다.

그녀를 제외한 전날 선두들은 공히 김과 마찬가지로 73타에서 74타의 분포.

이는 누구나가 느끼는 선두권의 압박감을 의미한다.

이날의 김미현 골프도 부진은 결코 아니고 골프의 통상적 패턴으로 볼수
밖에 없다.

-결국 루키의 우승은 통상적 패턴을 벗어나야 가능하다.

헤더링턴이 아니었더라도 애니카 소렌스탐은 이날 66타, 캐리 웹은 68타로
솟구치며 1타차 공동 3위였다.

이 두명의 존재는 언제나 우승의 걸림돌이란 얘기.

그들을 이기려면 한단계 더 튀는 골프가 필요한 셈이다.

<> 김미현(22)의 최종전적은 3라운드합계 9언더파 2백7타의 공동 9위.

미국진출후 처음 톱10에 드는 선전이었다.

지난해 박세리의 전과가 워낙 드높아서 그렇지 김의 이번 기록은 큰 박수를
보낼만하다.

마지막조에서 대회의 마지막 퍼팅까지 한 김미현은 이번대회를 통해 그녀의
이름을 세계 골프계에 알렸다.

투어경력 4개월째의 김으로서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할만 하다.

2라운드의 65타는 "60대 골프능력"을 증명했다.

앞으로 자신감 구축에 더할수 없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하반기를 겨냥할수 있는 극히 귀중한 경험.

그것이 예상외로 일찍 거둬들인 김의 소득이다.

<> 박세리가 15번홀에서 슬로 플레이로 2벌타를 부가 받은 것은 프로로서
부끄러운 모습이다.

경기위원이 실제 벌타를 부가하기까지는 두번의 경고가 이미 주어졌을
것이다.

그래도 퍼팅에 시간을 끌었다는 생각해야할 점이 많다.

박은 이날 1오버파 73타에 합계 5언더파 2백11타로 공동 22위였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