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홍열 < 전 한국신용정보 사장 >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의 사람들은 젓가락을
사용하는 음식문화를 갖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은 젓가락 사용법을 익히려면 상당히 힘들어 한다.

젓가락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손재간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생선을 다루는 것을 보면 빛이 투과될 정도로 얇게 종잇장처럼 썰어낸다.

이를 보고 서양 사람들은 혀를 내두른다.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흉내도 내기 어려운 솜씨인
것이다.

또 병아리 암수감별을 해낼수 있는 손재간을 가진 사람도 한국사람과 일본
사람 뿐이라고 한다.

우리 민족의 손재주는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우리 기능공들의 세계 기능올림픽 10연패는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우리의 머리 만지는 기술도 세계 최고라는 것이 각종의 국제 콘테스트에서
입증되고 있다.

50~70년대 대중음식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자장면이나 우동 만드는 것을 보면 면발을 맨손으로 실처럼 얇게 뽑아 낸다.

그것도 쫄깃쫄깃하게 뽑아내는 손재주는 가히 예술에 가깝다.

사람의 팔이 진화되어 온 과정이 영국 의과대학에서 필수과목으로 채택되고
있는 "인간 연구서설"에 기록되어 있다.

처음 나무 위에서 생활하던 시대에는 무지근이 발달하였으며 물건을 들어
올리던 시절에는 삼각근이, 손놀림에 의한 작업이 필요하게 되는 시대에는
장장근이 발달하면서 진화되었다고 한다.

동북아 나라들의 경우 축구, 육상 등과 같이 남자들이 발로 하는 운동은
서양인에 비하면 그야말로 족탈불급이다.

그러나 배구, 농구, 핸드볼, 탁구, 배드민턴, 양궁, 사격과 같이 손으로
하는 종목의 경우는 동북아 사람들이 다른 지역의 국가보다 잘한다.

특히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하여 기량이 월등히 우수하다.

최근에 골프에서 우리의 낭자들이 세계를 제패하는 좋은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골프도 주로 손으로 하는 운동이다.

몇 홀은 플레이가 잘 안되다가 이제야 감을 잡았다고 할때에 그 감은 바로
손끝에서 나온다.

손재주가 좋은 사람은 머리도 좋다고 한다.

젓가락 손놀림의 손재간을 갖고있는 우리 민족은 다가오는 21세기에도
스포츠분야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자위해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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