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녀골프대회는 아직 뚜껑을 열지 못했지만 미국및 일본은 이미 99년
우승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프로들의 "시즌초 해외무대"를 정리한다.

<>한국프로골프는 "그래도" 발전하고 있다.

김종덕(아스트라)의 시즈오카오픈우승이 그 맥락중 하나.

참가선수가 단 두명(모중경 포함)뿐인 일본PGA투어에서 한국프로의 우승은
분명 기대난이었다.

김의 97년 기린오픈우승은 사실 최종홀 칩샷버디라는 "럭키"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1,2라운드 65,68타이후 3,4라운드 연속 72타라는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의지로 일궈낸 우승임"을 입증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은 내년도 풀시드를 따냈다.

그는 이제 구옥희의 흐름과 비슷하게 일본남자투어에서 롱런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볼수 있다.

김의 우승과 함께 여자투어에서 구옥희의 개막전(다이킨 오키드) 2위나
지난주 한희원의 3위역시 괜찮은 스타트였다.

이들의 선전은 올시즌 일본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며 "박세리 침체"로
어정쩡해진 국내골프분위기를 다시 일신시키고 있다.

비록 아시아권이지는 하지만 이같은 한발 한발이 "이시대의 한국골프 발전"
을 증명하는 셈이다.

<>미국 LPGA투어는 이제 "까놓고 얘기할 싯점"이다.

솔직히 올 시즌엔 한국프로들을 통털어 1승도 힘들것 같다.

김미현은 "루키로서" 평균이상이지만 우승전력과는 거리가 있고 2년차인
서지현은 아직 "이렇다 저렇다" 할말이 없다.

박세리는 "인정할것은 인정해야 하는 용기"가 지금 필요할지 모른다.

그녀가 진정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지난시즌 캐리 웹을 이겨낸 골프아닌가.

자질은 계속 갈고 닦아야 빛이 난다.

그러나 "7개대회에서의 3개대회 커트미스"는 분명 갈고 닦는 방법상의
문제점을 제시한다.

짐작컨데 본인도 답답할 것이다.

섣불리 새 코치와 계약하기도 힘들고 혼자 하자니 한계를 느낄지도 모른다.

그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이 바로 "현상황의 인정"일 것이다.

"받아주느냐의 여부를 떠난다면" 리드베터로의 복귀가 최선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박은 잠재력으로 보아 언젠가 정상권으로 복귀할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을 단축하려면 "지금부터의 최선"을 추구해야 한다.

시즌초일뿐인데 너무 말들이 많다는 의견도 있지만 최소한 늦는 것 보다는
나은 법이다.

<>골퍼들도 다음을 인정해야 한다.

"2년전을 생각해보라. 미LPGA투어에서 한국프로들의 우승여부를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적이다. 우리는 그것이 지난해 박의 4승 덕분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