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꽃구름이 산허리를 감아돈다.

지천으로 핀 매화꽃.

다가서니 조붓하게 매달린 꽃잎이 봄바람에 수줍은 듯 몸을 떤다.

"여인의 꽃"이라고 했던가.

한낮 고고한 자태를 뽐내던 매화는 달빛이 내리면 진한 향내로 상춘객을
유혹한다.

전라남도 광양군 다압면 도사리 섬진마을.

일명 "매화마을"로 불리는 곳이다.

백운산자락 삼박재를 둘러치고 섬진강 푸른 물줄기를 끼고 있는 강촌.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이 곳은 매년 3월중순께면 마을전체가 매화속에
파묻힌다.

눈처럼 하얀 백매, 새색시 볼같은 연분홍 홍매, 푸르스름 옥색이 감도는
청매.

멀리선 온통 하얗게만 보이는데 가까이 눈을 두면 삼색의 매화가 제빛을
겨룬다.

강변에 서서 매화구름이 내려앉은 마을을 감상하는 것도 운치있지만 꽃구경
이라면 마을중턱까지 올라가 매화삼매경에 빠져 보는 것이 제맛이다.

"매실박사" 홍쌍리씨가 운영하는 "청매실농원" 옆으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매화밭 너머로 내려다 보이는 섬진강.

강가에 삼삼오오 떠있는 재첩잡이배가 한가롭다.

광양 매화마을의 유래는 19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쌍리씨의 시아버지인 김오천(88년 작고)씨가 일본에서 매화묘목을 들여와
심은 것이 시초.

그후 밀양에서 시집온 며느리 홍씨가 가업을 이어 30년 가까이 매실농사를
지어왔다.

지금은 마을의 75가구중 60여가구가 15만평규모의 땅에 매화나무를 가꾸고
있다.

매화꽃이 절정을 이루는 이번 주말 많은 여행답사팀들이 매화마을을 찾는다.

때마침 청매실농원에선 33기의 장승과 5기의 솟대를 세우는 매실장승축제
(14일 오전11시)가 열린다.

장승만들기 시범, 무형문화재 이명희 명창의 공연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7~10일쯤 지나 매화가 질때 흩뿌리는 꽃비를 맞는 것도 색다른 낭만이다.

해남읍 산이면 예정리의 보해매실농원(0634-532-4959)에서도 매화향기에
흠뻑 취해 볼수 있다.


<> 가는길, 숙박 =호남고속도로 전주IC로 빠져 나와 남원, 구례를 거쳐
8백61번 지방도로를 탄다.

또는 구례에서 19번 국도를 이용해 하동까지 온다.

하동과 광양을 잇는 섬진교를 지나자마자 우회전, 섬진강변을 따라 올라
가면 마을입구에 이른다.

대중교통편은 서울역에서 오후11시35분에 출발, 다음날 오전6시22분 하동역
에 도착하는 진주행 밤열차가 있다.

전라선을 타고 순천역에서 내린후 하동행 시외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다.

버스는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하동행 직행버스가 운행된다.

하동에서 섬진마을까지는 택시(5천원)나 다압.금천행 버스를 이용한다.

청매실농원에서도 숙박이 가능하지만 넓은 방에서 여러명이 자야 한다.

가족단위로 갈 경우엔 인근 하동읍에 잠자리를 정하는게 좋다.

< 박성완 기자 psw@ >


[ 매화 여행 (13~14일 무박2일) ]

<> 옛돌

<>코스 : 매화마을-쌍계사-연곡사
<>참가비 : 6만2천원
<>연락처 : (02)2266-1233

<> 향토문화답사회

<>코스 : 매화마을-연곡사-도림사
<>참가비 : 5만4천원
<>연락처 : (02)732-5590

<> 테마사진여행

<>코스 : 향일암-매화마을-산수유마을
<>참가비 : 5만8천원
<>연락처 : (02)2285-2211

<> 풍경사진클럽

<>코스 : 보리암-매화마을
<>참가비 : 5만5천원
<>연락처 : (02)2265-6804

<> 터사랑

<>코스 : 보리암-선암사
<>참가비 : 5만원
<>연락처 : (02)725-1284

<> 승우여행사

<>코스 : 청학동-매화마을-산수유마을
<>참가비 : 4만9천원
<>연락처 : (02)720-8311

<> 고인돌(16일)

<>코스 : 화엄사-매화마을
<>참가비 : 3만5천원
<>연락처 : (02)745-2626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