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이 빠르고 굴곡이 심하기로 정평난 오거스타내셔널GC는 올해 대회
(4월8~11일)를 앞두고 러프길이를 늘리는 등 몇가지 코스난이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골프장은 이미 2번홀(파5)과 17번홀(파4)의 티잉그라운드를 약 25야드
뒤로 빼 홀 길이를 늘렸다.

또 지난 97년 타이거 우즈가 세컨드샷용으로 피칭웨지를 잡곤했던
15번홀(파5) 페어웨이 오른쪽에는 20여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장애물이
되도록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수들을 긴장시키는 요소는 러프를 깊게 하는 것.

소나무가 많은 오거스타GC는 다른 메이저대회 코스와는 달리 나무숲
외에는 클럽이 빠지지 않을 정도의 위력적인 러프는 없었다.

그러나 골프장측은 올해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러프를 3.48cm 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물론 이 길이는 US오픈이나 USPGA선수권 코스처럼 위력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선수들이 볼에 스핀을 주는데 애를 먹을 것"이란 것이 골프장측
설명이다.

84,95매스터즈챔피언인 벤 크렌쇼는 "그 정도만으로도 큰 차이"라고
말한다.

후티 존슨 오거스타GC회장은 "코스개조는 거리를 늘린 것보다는 선수들이
정교한 플레이를 펼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고 말했다.

매년 첫 메이저대회로 세계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매스터즈.

코스개조의 여파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