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만달러의 주인공 제프 매거트(35.미국).

그는 93년이후 무려 13번의 2위를 하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매거트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한 것은 그의 가족, 특히 그의 10살난 아들
이었다.

이번 월드매치플레이대회 2회전에서 닉프라이스를 물리친후 매거트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번만 더 이기면 나는 타이거 우즈와 맞붙게 된단다. 어때 멋지지 않니"

그러자 아들이 말했다.

"어휴 어떻게 그렇게 됐지요. 아빠가 우즈를 이길수는 없잖아요"

아들은 "어린아이의 속성대로" 위로보다는 항상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가 숱한 2위를 할때 아들은 "2위를 해서 안됐어요"보다는 "왜 아빠는
우승하지 못하나요"라고 물어왔다.

그같은 아들의 얘기에 매거트는 자신의 골프를 구체적으로 되돌아보게 됐다.

"왜 우승을 놓치는가. 어떻게 해야 우승하는가. 그 방법론은 무엇인가"

매거트는 아들의 얘기를 그를 고무시키는 성취동기로 받아 들였다.

그리고 아들의 "왜?"라는 질문에 대해 언젠가는 해답을 줄수 있다고 믿었다.

누구로부터든 질책은 좌절로 연결되기 십상.

그러나 매거트는 적어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의문을
풀어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번대회에서 가장 드라머틱하게 "당당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골프도 인간이 하는 운동.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골프는 언제든 강해질 수 있다.

아마추어인 당신도 한번쯤은 그같은 감정으로 골프를 쳐보면 어떨까.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