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전만해도 제법 날렵해보이고 다부져보이던 C씨는 결혼후 매사에
무기력해지고 피로감 권태감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 33살의 젊은 나이지만 몸이 무겁다.

그가 이런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폭식과 잦은
음주.

이로 인해 비만과 지방간이 생겼다.

과거에는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자랑스레 여겼고 같은 술을 먹어도
동료보다 오래 버텼다.

그러나 지금은 과음과 잠자기 몇시간전의 기름진 음식이 몸에 매우 나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 지방간이란 =정상적인 간은 지방의 비율이 3~5%이다.

간속에서 지방의 무게가 5%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좋지 않은 증후이고 10%를
넘으면 지방간으로 단정할수 있다.

간의 무게가 1.2~1.4kg이니까 지방간은 간속에 기름이 60g이상 덧붙여져
있는 것이다.

비만 당뇨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과음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
으로 나뉜다.

또 지방입자가 큰 대적성과 작은 소적성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지방간은
대적성이다.

<> 왜 생기나 =간에 지방이 쌓이는 이유는 크게 다음의 4가지로 추정된다.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이 간으로 운반돼 쌓이는 경우 <>간 자체에서
합성되는 지방의 양이 증가하는 경우 <>간의 지질분해작용에 문제가 생겨
지질의 배출이 억제될때 <>신체 다른 부위에 지방이 충분하기 때문에 간안의
지방분이 혈액을 타고 배설될 틈이 없는 경우 등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활수준 향상으로 육류를 과다섭취한다.

바쁜 생활로 열량높은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먹게 된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자주 마신다.

대신에 운동량은 크게 줄고 있다.

이 결과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있다.


<> 왜 나쁜가 =비만은 지방세포가 정상적인 다른 세포에 피해를 주지 않고
느는 것에 불과하지만 지방간은 간세포 하나하나가 나빠진다.

현미경으로 보면 간세포의 원형질에 지방이 뭉쳐서 세포핵과 다른 세포내
소기관을 한쪽으로 밀어붙여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육안으로 본다면 정상적인 간은 약간 붉은 빛에 주름이 졌는데 지방이
쌓이면 표면이 팽팽해지면서 누렇게 윤이 난다.

이렇게 되면 간세포에 구조변화가 오고 세포기능이 떨어져 심한 경우 간기능
이 약해진다.

물론 세포는 상당한 탄력성이 있기 때문에 지방의 축적량이나 축적속도가
낮을 경우 쉽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빠르게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임신, 특정약물복용 등으로 인한 소적성 지방간은
세포사이에 지방덩어리가 잘게 틀어박혀 있어 대적성보다 원상회복이 더
어렵다.

<> 진단과 치료 =우측 상복부에 묵직하고 뻐근한 불쾌감이나 통증이 있으면
지방간을 의심해볼수 있다.

지방간이 심한 경우 오른쪽 갈비뼈밑을 만지면 간이 부어있다는 느낌을
받을수 있다.

이밖에 지방간이 있으면 메스꺼움 식욕부진 피로감이 나타난다.

초음파검사로 지방간을 거의 알수 있고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적은 열량의 음식물을 섭취하는 절식요법, 살을 빼기 위한 운동요법으로
치료한다.

< 도움말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이관식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엄순호 교수.
한림대 안양성심병원 박충기 교수 >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