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들의 스코어링에는 몇가지 패턴이 있다.

다음이 그 두가지 예이다.

<>A는 라운드초반 파플레이를 하며 잘 나갔다.

반면 B는 더블보기와 보기가 섞이며 부진했다.

그러나 게임중반 어떤홀에선가 A의 드라이버샷이 땅으로 굴렀다.

그다음부턴 A의 스코어가 치솟은 반면 B는 제페이스를 찾으며 파를 잡기
시작한다.

물론 승자는 B이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골퍼들은 말한다.

"역시 골프장안에 핸디캡이 있다"고.

당신이 A의 패턴인지 B의패턴인지는 모르지만 "핸디캡의 정직성"을 믿는
것은 중요하다.

B와 같이 초반에 부진하더라도 "그렇다면 앞으로 더 잘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할것.

그것이 인내심의 골프이자 기다리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또 A의 경우와 같이 초반에 날았다면 어느때이든 미스샷 출현을 각오해야
한다.

주말골퍼들은 미스샷 하나로 게임전체의 흐름을 무너뜨리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미스샷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것도 단단한 골프의 한 요소이다.

<>골퍼들이 흔히 말한다.

"골프에서 2타차는 아무것도 아니다. 버디하나와 보기하나면 금방 동타가
된다"

맞는 말이다.

지난주 밸리오브스타대회에서도 애니카 소렌스탐은 두홀을 남기고 2타차를
따라붙으며 연장진출에 성공했었다.

상대인 닐스마크가 17번홀에서 보기를 했고 소렌스탐은 18번홀 버디를
잡은 것.

그러나 그같은 흐름은 프로들의 세계이다.

아마추어세계에서는 보기는 쉽지만 버디는 쉽지 않다.

핸디캡의 정직성을 감안할때 주말골퍼들의 2타차역시 쉽게 뒤집을수 있는
격차가 아니다.

주말골프에서도 앞서가는 자가 승리할 확률이 언제나 높다.

"골프는 알수 없다"며 상대의 불상사를 기대할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문제.

골프는 자신이 잘쳐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