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끝난 두 골프대회에서 골프규칙과 관련, 두 가지 흥미있는 사례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유명선수는 터무니없는 실수로 벌타를 받고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은 반면 무명선수는 경기위원의 벌타판정을 번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베른하르트 랑거(41.독).

매스터즈 2회 우승 등 통산 37승의 베테랑이다.

랑거는 7일 끝난 호주투어 그레그노먼 홀덴대회에서 최종홀을 남기고
1타 선두를 유지했다.

18번홀(2백25야드)에서 파만 해도 15개월만의 1승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상황.

그는 그러나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3번아이언티샷 벙커행-벙커샷 그린오버-칩샷 2.7m 짧음.

랑거는 보기퍼팅을 앞두고 볼마커를 먼저 집어올린뒤 볼을 제자리에 놓는
실수를 범했다.

볼을 먼저 제자리에 놓고 볼마커를 나중에 집어야하는데 순간적 착각으로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경기위원이 다가와 1벌타를 부과했다.

규칙 20조1항은 "마크하지 않고 볼을 리플레이스하면 1벌타를 받는다"고
나와있다.

랑거는 결국 2퍼팅을 해 "더블파"(6타)를 하고 말았다.

챔피언이 된 마이클 롱과는 2타차.

랑거로서는 "보기만 했더라도" 최근의 슬럼프를 탈출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롱의 상금은 18만달러, 3위 랑거의 상금은 6만7천5백달러였다.

한편 롱은 2년전 호주 호프아일랜드CC에서 열린 조니워커클래식 최종일
15번홀 그린에서 어드레스한후 볼이 움직였다며 "스스로" 1벌타를 부과해
1타차로 2위로 밀려난 적이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가.


<>.남아공 선시티의 게리플레이어CC에서 열린 남아공투어 디멘션 데이타
프로암대회 최종일 경기에서는 경기위원이 판정을 잘못하고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당사자는 미국의 스콧 던랩.

17번홀까지 2위권에 5타 앞선채 18번홀에 이르렀다.

어프로치샷을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뜨린 던랩은 벙커샷이 10야드 전진하며
다시 벙커에 떨어지고 말았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그가 두번째 벙커샷을 하기전에 캐디 존 맥라렌이 처음 벙커샷을 한 자리를
고무래로 고른 것이다.

경기위원은 즉시 "라이개선"이라며 던랩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던랩이 거세게 항의한 것은 물론이다.

경기위원회는 곧 영국R&A에 전화를 하는 법석을 떤 끝에 2벌타 부과를
취소했다.

규칙 13조4c 예외2항에 "플레이어가 스트로크한후 그 캐디는 라이를
개선하거나 플레이에 원조하지 않는한 언제든지 해저드내의 모래를 고를수
있다"고 나와있다.

경기위원도 실수할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던랩은 합계 15언더파 2백73타로 2위에 5타 앞서 우승했다.

남아공에서만 2승째.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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