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보약은 봄 여름에만 먹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춘곤증으로 쉬 피로하고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을 막거나, 무더위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전해질이 고갈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그랬다.

하지만 겨울에는 각종 영양물질과 음액(진액 혈액 호르몬)이 고갈직전에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보약이 필요하다.

겨울 보약은 활기찬 봄을 맞이하게 해줄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

경희대 한의대 이장훈 교수는 "봄 여름에만 보약을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며 "계절에 따라 보약의 용도가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보약 복용에 고려할 것은 계절보다 오히려 체질과 몸의 허약 정도.

겨울보약으로는 체온을 낮추지 않고 음액을 보충해 주는 육미지황탕 팔물탕
대보음환 등이 기본이 된다.

육미지황탕은 인삼 맥문동 오미자 원지 백복신 생지황 석창포 등을,
팔물탕은 백출 맥문동 진피 백복신 감초를 같은 양으로 섞어 달인 탕재다.

허열이 있고 맥이 약한 사람은 인삼과 숙지황을 첨가하게 된다.

대보음환은 이밖에 자음강화탕 생혈윤부음 등이 겨울철 보음하는 보약이다.

이 교수의 도움말로 보약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 증상에 따른 약재사용 요령 =보약은 인체의 기혈과 음양 가운데 허한
것을 보한다.

기허로 권태감 무력감이 심하고 언행이 귀찮고 호흡이 얕으면 보기하는
사군자탕 십전대보탕이 처방된다.

혈허로 안면이 창백하고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월경이 불순
하면 사물탕 팔물탕 귀비탕 등으로 보혈한다.

음허로 체중이 줄고 입이 마르고 목과 피부가 건조해지고 기침을 하며
잠들때 땀이 이불을 적시면 육미지황탕 자음강화탕을 복용한다.

양허로 허리 무릎이 시리고 다리힘이 약하고 설사 빈뇨가 나타나고 성기능
이 약해지면 팔미원 우귀음 회양탕 등을 쓴다.

이때 약재는 군신좌사의 원리에 따라 약효를 내는 주약, 주약의 약효를
도와주는 약, 약효를 부드럽게 하거나 약독을 중화시키는 보조약 등이
알맞게 배합된다.


<> 보약 먹을때 주의사항 =소화기능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약도 목적
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급성 감염성 질환이 있을때 보약을 먹으면 회복되기 보다는 오히려 악화를
초래할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 휴식 안정된 마음가짐을 갖고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 술
담배를 삼가는게 바람직하다.


[ 보약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 ]

1. 보약에는 인삼과 녹용이 꼭 들어가야 한다

인삼 황기 만삼 백출 마 감초는 기, 녹용 당귀 숙지황 백작약 하수오
용안육은 혈을 보한다.

인삼과 녹용등은 독성은 거의 없으나 열을 내므로 고열 염증 초기감기 결핵
등에 쓰게 되면 부작용이 나타날수 있어 체질에 맞게 써야 한다.


2.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한방에서는 습과 담이 정체하는게 비만이므로 이런 작용을 하는 약제를
첨가하면 수분대사장애가 조절돼 오히려 살이 빠지고 신경통 근육통도
예방된다.

일반적으로 보음약이나 보혈약은 살이 찌게 하므로 비만한 사람에게는 쓰지
않는다.


3. 어릴때 보약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

소아때에는 양기가 많고 음기가 부족하다.

청소년기에는 과중한 학습으로 기력 체력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를 고려해 보약을 지어 먹으면 생장발육이 촉진되고 학습능률이
올라 건강에 도움이 된다.


4. 한약을 먹으면 간이 더욱 나빠진다

한약중에 강력한 사하작용이 있거나 간독성을 일으키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는 약재는 간을 나쁘게 하므로 이런 약재만 피하면 된다.

부자 천오 초오 천웅 목방기 한방기 마자인 고삼 조각자 토목향 생칠
마전자 감수 대극 파두 맥각 낭탕근 맥각 토근 등이다.


5. 여름에 보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빠진다

땀이란 체온조절의 부산물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신체적 정황에 맞게 보약을 복용하면 된다.


6. 보약을 먹을때 무를 먹으면 머리가 희어진다

흔히 보약에는 숙지황이 많이 들어가는데 숙지황과 무 또는 무씨를 같이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진다.

그러나 머리가 희어지지는 않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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